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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담긴 가방'도 사진으로…고유정, 범행 과정 기록했다

최종수정 2019.07.03 15:58 기사입력 2019.07.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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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범행 과정 일부 휴대전화로 촬영
검찰, 고유정 기록하는 습성있어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구속)이 범행 당시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사실상 범행을 기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지검은 3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유정은 범행 당시 촬영 소리가 나지 않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피해자 강모(36)씨가 살해된 시각을 사건이 발생한 지난 5월25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50분 사이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고유정이 휴대전화를 이용해 촬영한 시각은 25일 오후 8시10분이다. 해당 사진에는 범행시간으로 보이는 벽걸이 시계와 오른쪽 하단에 강씨의 신발 등이 함께 찍혔다


또 다른 사진에는 싱크대 위에 카레라이스를 다 먹고 난 뒤 햇반과 빈 그릇, 졸피뎀을 넣었던 분홍색 파우치가 놓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당시 고유정은 미리 준비한 졸피뎀을 카레에 넣고 이를 먹은 강 씨가 정신을 잃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28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8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유정은 또 범행을 한 뒤 제주를 빠져나간 28일 오후 8시54분께 완도행 여객선 5층 갑판에서 훼손된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여행용 가방을 놓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고유정은 이렇게 사진을 찍고 오후 9시29분부터 43분까지 주변을 경계하며 여행용 가방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봉지를 꺼내 5분간 버렸다.


검찰은 고씨에게 이와 같은 사진을 찍은 이유에 관해 물었으나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고유정에게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습성이 있다는 현 남편의 진술이 있다"며 "해당 사진 3장을 유의미한 증거로 특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범행 당시 고유정이 졸피뎀을 카레라이스와 음료수 등에 넣어 피해자가 먹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씨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용품을 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씨가 범행 사흘 전인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흉기와 청소용품을 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유정은 제주에 오기 전날인 5월17일 충북의 한 병원에서 졸피뎀 성분이 든 수면제를 처방받아 해당 병원 인근 약국에서 구매했다


앞서 '제주 전 남편 살해사건'이 알려질 당시 피해자는 키 180㎝, 몸무게 80㎏로, 상대적으로 왜소한 키 160㎝, 몸무게 50㎏가량인 고유정에게 어떻게 제압돼 살해당했는지 의구심이 일었었다.


이 가운데 고유정의 의붓아들이 지난 3월2일 사망하기 전날인 1일 고씨가 현 남편에게 카레라이스를 먹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졸피뎀이 체내에 얼마 동안 잔류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재감정을 의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고유정은 5월25일 오후 제주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에게 졸피뎀이 든 카레라이스를 먹이고 , 강 씨가 정신을 잃자 흉기를 이용 잔혹하게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1일 기소됐다.


또한 고유정은 자신의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 경찰은 4일 고유정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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