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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출신 CEO '애니팡' 너머 세계를 꿈꾼다

최종수정 2019.07.01 12:57 기사입력 2019.07.0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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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왕좌⑤] 김정섭 선데이토즈 대표
직원들과 직접 부대끼여 脫애니팡 전략 성과 내

변호사출신 CEO '애니팡' 너머 세계를 꿈꾼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애니팡 이후의 시장과 서비스, 고객 그리고 구성원들을 살피는 것이 제 일입니다." 김정섭 선데이토즈 대표가 평소 주위에 하는 말이다. '국민 게임'으로 평가 받았던 '애니팡' 시리즈 이후 선데이토즈가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애니팡은 선데이토즈의 가장 큰 자산인 동시에 넘어서야 할 도전 대상이기도 한 셈이다. 올해 '애니팡' 전성기 때에 근접하는 수준의 매출 회복이 예상되는 등 김 대표의 도전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변호사 출신의 50대 게임 CEO=김 대표가 선데이토즈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17년 연말이다. 게임 업계에서 그는 법률과 투자 자문 등을 하는 변호사이자 회계사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름을 알려 왔다. 그러던 중 스마일게이트의 투자전략담당 임원으로 게임 회사 소속 명함을 처음 만들었고 이어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최대주주인 선데이토즈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그가 취임할 당시 선데이토즈 내부에선 전문 CEO라는 기대와 더불어 게임 회사 특유의 벤처 문화를 가지고 있는 조직과 잘 융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교차했다고 한다. 개발자가 아닌 '문과' 출신 변호사가 게임을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도 뒤따랐다. 게다가 젊은 창업자들이 '대세'인 게임 업계에서 1962년 생으로 58세인 김 대표는 자칫 '노땅' 취급을 받을 수도 있었다.

김 대표가 취한 해결책은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었다.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어려운 시선을 내부 조직 변화가 아닌 본인이 움직이고 행동하는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가 자칭 '월급 받는 선배', '큰 형님'이라며 직원들에게 다가선 까닭이다. 또 직원 누구나 편하게 찾아올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누며 업무를 함께 하기 위해 별도 공간의 집무실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의 책상은 직원들 사이에 놨다. 직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며 거리감을 한껏 줄여보자는 의도였다.


직원들과 섞이기를 바랐던 김 대표의 생각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직원들은 김 대표의 집무실을 사무실 곳곳이라고 여기게 됐다. 사무실 1층 옆의 공원, 회사 인근 맥줏집 등도 어렵지 않게 김 대표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김 대표의 단골 맥줏집은 그의 저녁 외근이 없는 날이면 저녁을 마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찾아가 서로를 기다리는 장소로 자리 잡았다.

변호사출신 CEO '애니팡' 너머 세계를 꿈꾼다


◆脫'애니팡' 전략=이런 소통을 기반으로 취임 만 2년째에 접어드는 김 대표는 신작 부재, 단일 타이틀에 대한 집중 등 전문 개발사로의 한계가 지적되던 선데이토즈의 산적한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애니팡' 개발사로만 알려졌던 선데이토즈는 그가 취임한 뒤 적극적으로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애니팡 지식재산권(IP)에 집중돼 왔던 라인업은 알라딘, 토이 스토리 등 다양한 디즈니 IP를 대거 투입하는 적극적인 게임 개발과 서비스로 대폭 확대됐다. '위베어 베어스 더퍼즐'과 '슬롯메이트'라는 성공작도 내놨다. 그러면서 하루에 선데이토즈의 주력 게임에 접속하는 이용자만 130여 만 명에 달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와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엔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김 대표의 경영 스타일이 주효했다. 의사결정의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선데이토즈의 한 실무 팀장은 대표와 직원들의 의사가 자연스럽게 결합되다보니 개발, 서비스, 사업 등에 빠른 결정과 연속성을 갖게 된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재, 보고 등이 편해지면서 효율성도 높아졌다.

◆글로벌 시장 공략=김 대표는 다양한 신작 개발을 추진하며 그동안 개척하지 못했던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에 선데이토즈는 해외 사업 경험이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시장 등을 학습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는 분기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기록할 수 있게 체질을 바꿨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선데이토즈의 자회사 선데이토즈플레이와 링스게임즈도 특화된 인력과 서비스를 보강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는 무한 경쟁인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김 대표의 주문이기도 하다. 선데이토즈플레이는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고 최근 인수한 카지노 게임 전문 개발사인 링스게임즈 역시 3분기부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2~3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며 국내의 탄탄한 서비스와 해외 시장 개척을 기반으로 한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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