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일대의 지질명소 10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 후보지역 승인을 받은 백령·대청 지질명소 10곳이 최근 국가지질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지질공원위원회는 이들 지역이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10억년 전 신원생대의 변성퇴적암이 분포하며, 가장 오래된 생물흔적 화석(스트로마톨라이트), 감람암이 포함된 현무암 등 지질학적으로 매우 우수하고 희귀한 지질명소가 다수 분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지질공원 중 천연기념물이 가장 많이 지정돼 있는 곳이며, 해안의 경관이 매우 뛰어난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된 백령·대청 지질명소는 백령도 용트림바위·진촌리 현무암·콩돌해안·사곶해변·두문진, 대청도 농여해변과 미아해변·서풍받이·해안사구·검은낭, 소청도 분바위 등 10곳이다.
백령도 두문진은 10억년 전 얕은 바다에서 쌓인 사암층이 지하에서 압력을 받아 단단한 규암으로 변한 곳이다. 물결무늬, 사층리 등의 퇴적구조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바닷물의 침식 작용으로 해식동굴, 해식애 등이 잘 발달돼 경관이 매우 우수하다.
소청도의 분바위와 월띠는 흰색의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암으로 변한 곳이다. 마치 분을 발라놓은 것처럼 하얗게 보여 '분바위'라 불린다. 이곳에는 약 10억년 전 우리나라 최초의 생명체(남조류) 흔적인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있다.
백령도 진천 현무암은 용암이 분출할 때 맨틀근처에서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 생성되는 감람암이 포함돼 형성된 바위다. 감람암을 통해 신생대 기간 동안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맨틀 진화과정의 정보를 알 수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다.
이밖에 용트림 바위, 사곶해변, 콩돌해안 등도 학술적으로 우수한 지질명소다.
또 이 곳 일대에는 신석기유적(패총, 토기 등), 개화기 서양문물 전래 유적 등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들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물범과 저어새 등이 사는 등 생태적으로도 우수한 곳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따라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협약을 맺고 생태·환경·문화·역사가 어우러진 관광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가지질공원은 특정 구역의 지질이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수려한 경우 교육·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환경부가 인증해 보전하는 지역이다. 현재 국내에선 제주도, 울릉·독도, 무등산권, 강원 고생대 등 10곳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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