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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공급, '힐스테이트 세운' 결국 분양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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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만에 공급, '힐스테이트 세운' 결국 분양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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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지정 13년만에 주택 공급으로 주목받던 '힐스테이트 세운'이 결국 분양 연기를 결정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일방적인 분양보증가격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후분양 등 다른 대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사업 지연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로 추가 분양가 상승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2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당초 오는 28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인근에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던 '힐스테이트 세운'은 분양 연기를 결정했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격을 놓고 HUG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예정대로 분양 일정을 추진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어제부터는 시행사와 시공사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세운'은 서울 종로구 세운지구에서 13년만에 분양하는 공동주택 사업지로 관심을 끌었다. 세운지구 자체가 서울 도심 최대 재개발 사업지인데다 지하철 1·2·3·5호선 4개 노선과 서울 전 지역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다양한 버스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에 대기 수요도 탄탄했다.


문제는 HUG와의 분양가 조율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업시행자인 더센터시티주식회사가 분양보증을 받고자 HUG와 협상을 벌였지만 사업자는 3.3㎡당 약 3200만원을 제시한 반면 HUG는 2700만원대를 요구했다. 양측이 3.3㎡당 500만원이나 되는 큰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결국 분양을 연기한 것이다.


이에 시행사와 시공사는 후분양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HUG와의 이견 조율이 쉽지 않은데다 사업을 무기한 미룰 경우 사업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하지만 후분양에 대한 고민도 많다. 후분양을 선택할 경우, 공사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추가 PF(프로젝트파이낸스)를 받아야하는데 이미 수천억원의 PF가 투입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분양 관계자는 "사업비 추가 조달 과정에서 금융이자 비용 증가로 인해 분양가는 다시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HUG가 제시한 분양가격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다. 당초 사업자가 제시한 가격보다 3.3㎡당 500만원이 낮은 2700만원대로 분양할 경우, 분양수입만 1000억원이 줄어 결국에는 적자가 예상돼서다.


시장에서는 적절한 분양가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인 시장 이해도를 반영하지 않은 HUG의 판단이 이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HUG는 '힐스테이트 세운'의 적정 분양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2009년 입주한 충무로 일대 '남산센트럴자이'를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시세는 3.3㎡당 2200만원대로 사업자가 제시한 분양가와는 1000만원의 차이를 보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주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분양가 비교 대상을 반경 1㎞ 이내에서만 찾는 것은 분양시장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조치로 결국 세운지구 내 나머지 사업자들도 분양을 미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교 대상을 지정하는 요건을 좀 더 세분화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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