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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혜의 외식하는날]유머부터 협박까지…"배달앱은 지금 리뷰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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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으면 짖는 개부터 어벤져스 스포일러까지 엉뚱 리뷰 등장
음식점주와 고객 서로 악담 퍼붓기도
불법 리뷰 작성 나선 음식점주까지…시장 전반 혼탁

[최신혜의 외식하는날]유머부터 협박까지…"배달앱은 지금 리뷰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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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배달앱 내에서 유명한 닉네임이 있다. '맛있으면 짖는 개'다. 리뷰에는 별다른 내용 없이 개 짖는 소리만 한가득이지만 닉네임처럼 '짖음=맛있음'이 성립되기에 음식점주들은 매번 감사를 표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확산되며 논란이 된 리뷰 답변글이 있다. 한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 점주가 남긴 글이다. 고객이 리뷰를 통해 '기대 이하였다'는 입장을 밝히자 '당신의 삶이 쓰레기같다', '다음 생에는 제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라', '이번 생에는 당신과 당신의 가정에 저주가 함께 하길' 등 악담을 퍼부은 것. 해당 글이 널리 퍼지며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점주는 사과글을 남기고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배달앱 내 '리뷰 전쟁'이 한창이다. 배달앱 이용자가 급증하며 경쟁이 심화되자 매출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는 리뷰에 일희일비하는 음식점주 또한 늘어나고 있는 것.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음식을 주문한 후 약 1시간 이후부터 수일 이내 주문건에 대한 별점과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평균 별점이 높거나 리뷰 수가 많은 음식점 순으로 목록을 배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 18만명 이상의 음식점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등장하는 게시글은 '악성 리뷰'에 대한 고민 상담글이다. 한 치킨전문점 점주는 최근 한 고객이 리뷰글에 양념 소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살다살다 ○○같은 가게는 처음 본다. ○같은 원칙은 ○에나 발라 먹어라. 이딴 가게 싹 망해버리게 더 이상 시켜먹지 마세요'라는 글을 달았다며 분노를 표했다. 점주는 '장사하다 ○○같은 손님은 처음 본다. 친절하게 원칙을 설명했는데 말 같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다. 넌 꼭 전화하라'며 맞대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전 대통령의 사진과 이름을 차용해 '병원 밥으로 잘 먹었다'는 리뷰에 난감해하는 점주도 등장했다. 리뷰 내용에 엉뚱한 어벤져스 스포일러를 잔뜩 기입해놓고 사라진 고객에 의문을 표하는 점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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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평점과 제어 불가능한 리뷰로 골머리를 앓던 일부 음식점주들은 조작을 통한 꼼수 마케팅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은 2010년 서비스 론칭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6만2000건의 불법리뷰를 삭제했다. 지난해 2월까지 5만건의 불법리뷰를 삭제한 데 이어 1년2개월 만에 1만2000건의 불법리뷰를 또다시 적발했다.

리뷰 조작 형태는 ▲타인의 개인정보로 다수의 ID를 만들어 리뷰를 올리는 경우(리뷰 대행업체 포함) ▲업주들끼리 돌아가며 '리뷰 품앗이'를 하는 경우 ▲자기 업소에 허위 주문을 발생시켜 거짓 리뷰를 다는 경우 등 다양하다.


실제 한 리뷰 대행업체에 문의한 결과 "1건당 5000원을 지불하면 어떤 앱이든 리뷰를 대신 작성해드릴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100건은 20만원, 200건은 39만원, 500건은 90만원 등으로 건수가 많아질수록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케팅 직원들이 직접 앱을 다운받고 리뷰와 평점 등의 작업을 100% 수작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업체 측 주장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해 2월까지 적발된 불법 리뷰조작업체 사용 아이디만 1만800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현재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AI 기술, 자체 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허위 리뷰, 어뷰징 리뷰 등을 걸러내고 있으며 적발 시 경고ㆍ퇴출 조치하는 등 제재 강화에 나섰다.


복수의 배달앱 관계자는 "그간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배달음식 이용자들의 배달앱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불법 리뷰 조작 및 허위 리뷰 작성 등 부정 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장 전반이 혼탁해졌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뤄야 하는 콘텐츠가 방대해진 만큼 모든 사안에 대한 제어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이용자 간 신뢰와 배려가 우선시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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