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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직고용된 직원들의 현실

최종수정 2019.05.29 16:10 기사입력 2019.05.2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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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고용직 직고용, 주52시간의 명과암

대기업에 직고용된 직원들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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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10년차 LG전자 서비스직원 A씨는 지난 24일 LG전자 직접 고용 후 첫 월급을 받고 두 눈을 의심했다. 통장에 '180만원'이라는 숫자를 보고 순간 놀랐다. "월급이 아니고 보너스인가"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현실이었다. A씨는 "LG전자 직원이 됐다고 가족들이 좋아했는데…"라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난달 LG전자 고용 이전에는 A씨는 약 350만원을 벌었다.


5월1일부로 LG전자 소속이 된 서비스기사들이 첫 월급을 받고 이전보다 금액이 크게 줄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비스기사들은 "사측이 경력 인정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회사는 "고용 안정성이나 성과급 등 복지 혜택도 감안해야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서비스, 운송업 등 특수고용직들이 정규직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서비스 직원들은 지난 24일 직고용 이후 첫 월급을 받았다. 1일부터 18일치 급여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LG전자는 협력업체 서비스센터 직원 3900여명을 직고용하기로 발표하고, 6개월의 협상 끝에 이달 1일 입사식을 한 바 있다.


LG전자 서비스직원 1000명 이상이 가입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는 A씨 처럼 월급이 터무니 없이 줄어든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대부분은 "직고용 후 170만원에서 22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아 100만원 이상 임금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특수고용직들을 정규직화 하면서 나타난 파생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사업자로서 일하는 만큼 급여를 받았던 상황에서 정규직 직원이 되면서 '호봉'에 따라 임금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기본급을 낮게 책정하는 사업장의 정규직 직원이 될 경우 과거보다 임금이 크게 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300인 이상 사업장으로 편입,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으로 제한되면서 초과임금이나 휴일근무에 대한 수당도 줄어들게 됐다.

문제는 이번 예기치 못한 상황이 노사, 노노 갈등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서비스 근로자들은 직고용 협상을 주도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협상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김진철 LG전자서비스 지회장(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산하)은 "서비스 직원 중 삼성전자, 대우, 위니아 출신들이 있는데 그 중 삼성전자 출신만 50%, 나머지는 경력을 아예 인정받지 못했다"며 "이미 수 년 간 타 업체와 일을 한 프로들이 신입 취급을 받고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이 줄어든 것은 일부 직원들의 상황으로, 성과급 등이 아직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다"며 "4대 보험 등 고용의 안정성이나 복지 확대 측면도 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직원들이 LG전자 정규직 직원으로 편입되면서 역설적으로 회사의 서비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 52시간 도입에 따라 주말이나 늦은 시간까지 서비스 업무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올 여름 에어컨 설치 및 수리 서비스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직고용, 주52시간으로 근로자들의 근무시간이 줄면서 임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 역시 밤 늦은 시간에 택배를 받거나 가전 수리 서비스를 받는 것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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