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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40년 만에 첫 공개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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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화·IoT 결합된 '스마트팩토리'로
첨단 로봇과 장비 80여대가 24시간 가동
부품제조사 넘어 '항공엔진 글로벌 No 1. 파트너'로 도약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전경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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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지난 16일 찾은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 40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된 이곳은 국내 유일의 가스터빈 항공엔진을 만드는 공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며 '항공기엔진 글로벌 No.1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에 여념이 없었다.


엔진부품 신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제품을 옮기고 있는 무인운반로봇(AGV)이 눈에 띄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로봇팔이 프로그램된 작업지시에 따라 절삭공정이 끝난 엔진 부품 표면을 다듬고 있었다. 이곳에선 자동조립로봇, 연마로봇, 용접로봇 등 첨단장비 80여대가 작업자 없이 정해진 공정에 맞춰 유연생산시스템(FMS) 에 따라 각 공정을 24시간 가동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같은 자동화기반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1만1000m²(3310평) 규모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엔진부품 신공장을 설립했다. 멕시코, 인도 등 저비용 국가와 경쟁하기 위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개발한 것이다.


이곳에서 제작하는 항공엔진 부품은 첨단 항공엔진의 케이스와 엔진 내부 회전부에 들어가는 초정밀 가공품이다. 감상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장은 "항공기 엔진 부품 특성상 1400도 이상의 고열을 견뎌야 하는 니켈·티타늄과 같은 난삭 소재를 정밀 가공해야 하고, 제품에 따라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인 미크론(1000분의 1mm) 단위 오차까지 관리한다"며 "이를 위해 각 공정에서는 장비마다 최대 1초에 20회 이상의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밖은 30도에 육박했지만 작업장 내부는 21도를 정확하게 유지하고 있다. 온도가 단 1도라도 상승할 경우 금속재료의 미세한 팽창으로 정밀조립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마트팩토리에서 로봇이 엔진부품의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스마트팩토리에서 로봇이 엔진부품의 표면을 정밀하게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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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에 2016년 자동화 라인을 신축하고, 미국 GE사의 차세대 엔진인 리프(LEAP) 엔진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미국 P&W(Pratt&Whitney)사의 GTF(Geared Turbo Fan) 엔진에 장착되는 일체식 로터 블레이드(IBR) 3종과 GE사의 LEAP엔진용 디스크 등을 생산했다.


남형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부장(상무)은 "현재 모든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각 공정 상태와 제품의 위치 등을 3D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품질불량과 우발적 설비이상을 사전에 예방하는 AI 지능화 단계까지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마트팩토리 운영 경험을 통해 확보된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2015년부터 미국 P&W사의 차세대 엔진인 GTF엔진 국제공동개발(RSP)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항공엔진 제작사의 핵심 파트너로 인정받아 최근 연이은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미국 P&W로부터 약 40년에 걸쳐 약 17억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 상당) 규모의 최첨단 항공기 엔진부품 공급권을 획득했다. 최근 5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GE, 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사에게서 받은 수주 금액만 21조가 넘는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항공엔진 RSP 사업 파트너라는 업계 지위와, 스마트팩토리 등의 차별화된 제조경쟁력을 기반으로 GE, P&W, 롤스로이스 등 세계 3대 엔진 메이커들과 파트너쉽을 더욱 강화하여 엔진부품 사업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항공기 엔진 부품시장은 2025년 542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등 연간 6%대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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