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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코스피, 솟아날 구멍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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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코스피, 솟아날 구멍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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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 증시가 올들어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비해 상대적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ㆍ중 무역분쟁 격화와 국내 경제성장률, 기업실적 등 상승 동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수급마저 불안해지면서 당분간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0.7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는 14.0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57% 각각 올랐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는 6.71% 하락해 S&P500(-2.93%), 상하이종합지수(-6.37%)보다 더 떨어졌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 트위터를 올렸던 지난 5일 이후 글로벌 증시의 등락률을 살펴보면 한국 증시는 주요 27개 국가 중 6번째로 수익률이 낮았다"면서 "연초 대비로 살펴봐도 한국 증시는 5번째로 수익률이 낮은 국가였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가 이처럼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 상황과 기업 실적이 모두 부진한 상황에다 미ㆍ중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고 외국인 자금 이탈 압박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우 한국과 차별적인 경기 및 실적 그리고 정책 면에서도 상승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만 보더라도 미국과 중국은 서프라이즈를 보였고 한국은 전분기 대비 역성장이라는 쇼크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연초부터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시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의 취약한 펀더멘털 환경은 글로벌 교역 및 경기 둔화에 대한 민감도를 높여 미ㆍ중 무역분쟁 격화 이후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보다 상대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글로벌 대비 부진한 펀더멘털은 원화 약세로 이어져 외국인 수급에도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은 증시의 체력(펀더멘털)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코스피 상장사 중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한 기업은 48개였으나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56개에 달했다. 적자폭이 확대된 기업은 53개였지만 적자폭이 축소된 기업은 37개에 그쳤다. 고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실적은 상대적, 절대적 모두 부진하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으로 올해 한국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2.7%로 주요국 대비 가장 낮다. 실적 전망치도 선진국, 신흥국 대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수급의 불안도 향후 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를 떠받쳐왔던 외국인이 최근 매도세로 돌아섰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갈등 이슈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지만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난 9일부터 순매도를 지속해 그 규모가 1조5000억원에 달했고 선물시장에서의 매도까지 합치면 그 규모가 6조원에 이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MSCI 신흥국(EM) 지수 반기 리밸런싱(조정)으로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28일 종가 기준으로 적용되는 MSCI 반기 리밸런싱에 따른 한국물 매도는 3조원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옵션만기였던 지난 9일 이후 외국인이 1조500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외국인 매도는 절반 정도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나머지 1조5000억원을 더 내다 팔 것이란 관측이다. 매도 금액의 증가는 지난 14일 발표된 반기 리밸런싱에 따른 결과와 원ㆍ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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