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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현대도 아닌데…구직자 4500명 몰린 중견기업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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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취업 박람회 몰리는 청년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을 찾은 학생과 구직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을 찾은 학생과 구직자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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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몇년 동안 취업을 준비하면서 입사지원만 수백번에 면접도 수십번은 본 것 같은데 취업은 아직 먼 일인것 같다. 올해는 어떻게든 취업을 하고 싶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일자리박람회를 찾았다."


1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박모씨((남ㆍ29세)의 표정에는 절박함이 가득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취업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듯이 약 450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작년에 4000명이 참가했는데 10% 이상 숫자가 늘었다. 행사를 주관한 중견기업연합회 관계자는 "2017년 첫 행사 이후 참가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전 KBS와 가진 2주년 특집 대담에서 "2, 3월 청년 고용률이 아주 높아졌고 청년들의 실업률은 아주 낮아졌다. 특히 25세부터 29세 사이는 굉장히 인구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상황이 아주 좋아졌다"고 강조했으나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청년들이 전한 상황은 달랐다.


경기 소재 한 대학을 졸업한 후 올해로 3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모씨(남ㆍ28세)는 "마케팅 쪽에 지원하고 있는데 취직이 쉽지 않다"며 "오늘 행사에서도 몇차례 면접을 봤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꼭 합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의 한 대학에서 관광 관련 학과를 작년 말에 졸업한 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여ㆍ26세)도 "작년 말부터 꾸준히 취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며 "대기업, 중견기업 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중견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취업시장의 어려움을 크게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건축자재 업체인 A사 관계자는 "2017년부터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년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며 "취업시장이 어려운 만큼 구직자들도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움 만큼 취준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직무와 관련된 지식을 최대한 습득하고 면접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축설계업체인 B사 관계자도 "3년째 행사에 참가중인데 경력직을 위주로 뽑고 있음에도 지원자는 매년 늘고 있다"며 "행사가 커진 이유도 있겠지만 취업시장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중견기업 일자리드림 페스티벌'을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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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가기보다 빠른 취업을 선택한 고등학생들도 있었다. 서울 은평구 소재의 한 특성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모양(19세)은 "지금 고3인데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적성을 살려 바로 취업을 하고자 한다"며 "회계직종으로 그동안 몇군데 면접을 봤는데 바로 합격은 어려울것 같고 조금 더 준비를 해야 할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취준생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려면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장에서 일자리 상담을 맡은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많은 취준생들이 본인이 어떤 직종이나 업무를 하고 싶은지조차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직종이 무엇인지 빨리 결정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 고용률은 42.9%로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청년층이 체감하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은 25.1%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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