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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궁 쉬러 가니 日 관광객이 넘겨받은 바통…면세점 호조 이끌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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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상 최장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겹친 28일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적인 연휴 기간인데, 올해는 일왕의 생일과 나루히왕세자 즉위일을 공휴일로 지정되어 사상 최장의 휴가가 가능하고, 중국도 3대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이다./윤동주 기자 doso7@

일본의 사상 최장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겹친 28일 서울 시내의 한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일본의 전통적인 연휴 기간인데, 올해는 일왕의 생일과 나루히왕세자 즉위일을 공휴일로 지정되어 사상 최장의 휴가가 가능하고, 중국도 3대 연휴 중 하나인 노동절 연휴이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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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 7일 오후 시내의 한 대형 면세점. 일본인 관광객 한 무리가 명품관 내 에르메스 매장에 발을 들였다. 여러 제품을 한동안 꼼꼼히 들여다보던 관광객 중 한 명이 '이걸로 하겠다'며 3만달러(한화 3515만원) 짜리 가방을 골랐다. 이날 매장에서 판매된 가장 비싼 것이었다.


5월 초, 노동절 연휴로 인해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이 사라진 면세업계에서 일본인 관광객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 동안 중국인에 비해 씀씀이가 작고 방한객들도 줄어 소외됐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의 매출 효자로 부활한 것이다.

10일 면세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강북지역 주요 면세점의 일본인 관광객 매출 상승률은 중국인 관광객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20% 증가에 그쳤다. 면세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상승 폭은 올해 다른 달에 비해 저조한 반면, 일본인 관광객 매출은 확실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면세점 상황도 비슷했다. 신라면세점은 일본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매장 방문객 수가 평소 대비 20~30% 늘었다"며 "중국인 관광객은 싼커로 불리는 개인 관광 고객이 일부 늘었지만 다이궁이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고 귀띔했다.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으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상 최장 ‘골든위크’에 들어가는데 이어, 중국도 다음 달 1일에서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으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예년과 달리 일왕 퇴임과 즉위에 따른 휴일이 추가되면서 휴가가 장장 10일에 달한다. /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3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으로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일본이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사상 최장 ‘골든위크’에 들어가는데 이어, 중국도 다음 달 1일에서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으면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을 전망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예년과 달리 일왕 퇴임과 즉위에 따른 휴일이 추가되면서 휴가가 장장 10일에 달한다. /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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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은 구매 객수 중 일본인이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반면, 중국인은 20% 증가에 머물렀다. 다만, '큰 손'이 많은 중국인 관광객 특성상 노동절 기간(5월1~5일)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고, 일본 골든 위크 기간(4월27일~5월6일)에는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이처럼 연휴 기간 동안 주요 면세점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존재감이 옅어지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증가한 것은 다이궁 때문이다. 고가의 화장품이나 명품 가방을 쓸어가는 다이궁 위주로 국내 면세점이 재편되면서 연휴 기간 다이궁들이 방한하지 않으면 일반 관광객이 늘어도 드라마틱한 매출 상승세가 힘들어지는 것.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이궁들은 연중 내내 한국을 방문하지만, 중국의 공휴일이나 연휴기간 때는 다이궁들도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오히려 국내 방문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중국 연휴 기간 동안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거나 정체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이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매출이 비슷한 비율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은련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일본인들이 많이 쓰는 JCB 카드 매출은 58.5% 증가했다. 다이궁이 빠졌을 뿐 개인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방증이다.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등 인접 국가들의 황금연휴가 이어진 3일 서울 명동거리 '수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6일까지 '2019년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환대행사를 개최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등 인접 국가들의 황금연휴가 이어진 3일 서울 명동거리 '수퍼탤런트 오브 더 월드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6일까지 '2019년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으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환대행사를 개최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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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면세점 매출 호조는 국내 소매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거의 전 지역에서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서울과 제주만 각각 2.9%, 10.2%로 평균(1.7%)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면세점 등에서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면세점 판매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4.05%포인트 끌어올렸고, 제주는 면세점 지수가 32.7% 증가하며 전체 성장률을 8.84%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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