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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만원서 시작한 닌텐도 가격이 29만원까지"…토이저러스서 벌어진 '경매판'

최종수정 2019.04.28 11:16 기사입력 2019.04.2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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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20만원서 시작한 닌텐도 가격이 29만원까지"…토이저러스서 벌어진 '경매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어머님들, 빨리 오세요! 50%로 드릴게요. 닌텐도 40만원짜리, 20만원에 드려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오세요. 낙찰 받아서 인터넷 중고장터에 파셔도 남아요!"


27일 오후 3시 50분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청량리점. 곧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부모들의 인파 사이로, 롯데마트 직원이 마이크를 들고 현란한 말솜씨를 뽐내며 모객을 시작했다. 10분 후 시작되는 경매 행사를 위해서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한 두 명씩 직원의 뒤를 따라 구석 자리에 마련된 경매장으로 향했다. 처음에는 십수명 정도밖에 되지 않던 인파는 경매 시작이 임박하자 어느 새 서른 명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경매대에 오른 '닌텐도 스위치'의 시작가는 정상가 대비 30% 가량 저렴한 20만원이었다. '레고 베드락 모험' 역시 시작가가 정상가 대비 80%나 저렴한 4만원이었다. 몇몇 인기상품을 바라보는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눈이 빛났다.


가장 먼저 경매가 시작된 건 '영실업 시크릿 3D 티아라폰'. 정상가보다 70% 가량 저렴한 2만4300원이 시작가였다. 2만4400원부터 경매가 시작됐지만, 첫 제품이기도 하거니와 인기 상품인 닌텐도를 노리는 이들이 많았는지 2~3명만 손을 들었다. 경매에 참가하려면 자녀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윤' '서준' 등 경쟁적으로 자녀 이름을 부르며 부모들이 경매에 열을 올렸다. "2만 9000원 나왔습니다. 3만원 없으세요?" 진행자가 경쟁심을 북돋우며, 어느새 낙찰가는 3만원을 넘어섰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부모들도 어느새 경매의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다. '헬로파워봇 마이티가드', 레고 등 인기상품이 속속 등장하자 점차 참가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실바니안 하우스' 경매가 시작될 때는 열 명 가까이 손을 들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4만원으로 시작한 경매는 시작가의 두 배인 8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부모들간의 달아오른 경쟁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 줬다. 진행자는 참가자가 자녀 이름을 크게 외칠 때마다 봉지과자를 주며 경매의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다. 이동진 토이저러스 청량리점 점장도 경매장 뒤편에서 광경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르포] "20만원서 시작한 닌텐도 가격이 29만원까지"…토이저러스서 벌어진 '경매판'

그리고 마지막, 이 날의 메인 이벤트인 닌텐도가 등장하자 모두가 숨을 죽였다. 진행자도 "오늘의 메인 행사"라며 자녀 이름을 정확하게 외쳐 달라고 요청했다. 20명에 가까운 손을 들며 가격을 외쳤다. 빠른 진행을 위해 2000원 단위로 경매가를 높이다보니 낙찰가가 쑥쑥 올라갔다. 낙찰가가 올라가면서 경매에 참여하는 이들이 하나 둘 줄어들고, 단 두 사람만이 남았다. 이미 경매가는 29만원을 넘어선 상태. 한 명은 5~6세 남짓의 어린이, 또 다른 한 명은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다.


"그럼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로 최종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사회자의 지시에 둘은 뒤돌아섰고, 단판제로 승부를 가리기로 했다. 청년은 가위, 어린이가 보자기를 내자 좌중이 '아깝다'며 탄식의 한숨을 내뱉었다. 청년은 환하게 웃으며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계산대로 갔다. 어린이날 행사로 내건 장난감 경매 행사였지만, 정작 어린이가 최종 낙찰을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진 셈.


이날 행사는 롯데마트가 고객들에게 다른 유통업체보다 저렴하게 상품 가격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물론, 점차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고자 진행한 행사였다. 실제로도 롯데마트의 완구 매출은 2017년 -3.4%, 지난해 -2.0%로 2년 연속 소폭 감소했다. 진행자가 비록 농담조였지만 "인터넷 중고장터에 되팔라"고 권고하기도 하고, 경매 진행 내내 '온라인 최저가보다 싸다'는 점을 강조한 점은 오프라인이 온라인에 대해 느끼는 위기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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