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m 트랙 주행 특수 교육은 기본…오토바이, 산악용 4륜 오토바이 운전 특수훈련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는 곳이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이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대통령 전용차 운전교육도 받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메릴랜드주 로럴에 자리잡은 경호운전 훈련센터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어떤 훈련을 받는지 최근 소개했다.
대통령 전용차 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경호운전'이다. 비밀경호국의 훈련 부책임자인 토머스 뮤라크 요원은 "위급 상황이 닥쳤을 때 위험지대에서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최대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수천명에 이르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닷새 동안 550m 트랙 주행 특수 교육을 받는다. 요원들은 반드시 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훈련에서 통과했다고 누구나 대통령 전용차를 운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게가 9t이나 나가는 장갑차 같은 대통령 전용차의 운전대를 잡기 위해서는 심화훈련이 더 필요하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지난 2월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차 ‘비스트’가 주유 뒤 주유소를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제너럴 모터스(GM)에서 만든 미 대통령 전용 대형 캐딜락의 공식 명칭은 '캐딜락 원(Cadillac One)'이다. 그러나 '비스트(The Beastㆍ야수)'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가격 150만달러(약 17억원)를 웃도는 비스트는 길이가 약 5.5m에 이른다. 차문은 두께 20㎝의 방탄 철판으로 처리돼 있고 운전석 유리는 44구경 매그넘 총탄조차 뚫을 수 없는 탱크나 다름없다.
비스트에는 산소 공급장치가 마련돼 있다.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위성전화, 최루탄 발사기, 수혈용 혈액도 비스트에 실려 있다.
맨홀에 설치된 폭발물까지 상정해 차량 하부는 강화 철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전조등이 파손될 경우 범퍼에 부착된 야간 투시 카메라를 이용해 달릴 수 있다.
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한동안 달릴 수 있도록 케블라라는 강력한 합성섬유로 만들어졌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은 대통령 전용차 호위 오토바이를 운전하기 위한 특수훈련도 받는다. 로이드 라마스 요원은 "대통령 경호용 오토바이 무게가 400㎏ 정도"라며 "이만한 무게를 바퀴 2개로 움직여야 하니 운전이 쉽지 않은데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운전해야 한다"고 들려줬다.
요원들은 오토바이뿐 아니라 자전거, 산악용 4륜 오토바이, 골프장 이동 차량, 대통령 전용 버스 '그라운드 포스 원(Ground Force One)' 운전법도 배워야 한다.
특히 대통령의 해외 방문시 나라마다 도로 사정이 달라 요원들은 각기 다른 도로 형태를 익히는 훈련도 받게 된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정식 운전훈련이 시작된 건 1970년 이후다. 뮤라크 요원은 "차량과 관련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그에 맞춰 훈련도 변한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한계제동' 훈련이라는 게 있었다. 차량에 잠김 방지 브레이크 장치가 없는 경우 차량이 미끄러질락말락할 정도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운전하는 기술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훈련과정에서 제외됐다.
자동차 안정 유지법도 훈련항목에서 빠졌다. 요즘 자동차들은 과거보다 안정성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대통령 취임식 같은 행사에 앞서 요원들은 가상훈련을 받기도 한다. 이런 행사에서는 차가 아주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위험노출 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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