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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나타난 목격자'…'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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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 사진 = SBS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 사진 =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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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현 인턴기자]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3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다뤄졌다. 2013년 11월 집 근처 시골길에서 사라져 96일 만에 차가운 주검이 돼 돌아온 여중생 엄 모(당시 15세)양 사건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곧 도착한다’고 말하고 사라진 엄 양은 2004년 2월 경기도 포천시 도로변 인근 배수로의 지름 60㎝ 좁은 배수관 안에서 알몸으로 발견됐다. 당시 엄 양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사인과 사망 시각을 특정할 수 없었다. 알몸으로 발견돼 성폭행 피해가 의심됐지만 정액 반응은 음성이었다. 엄 양의 시신에 외상이나 결박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범인을 잡을 유일한 단서는 죽은 엄 양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져 있던 빨간색 매니큐어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도 이 단서에 대해 집중 파헤쳤다. 엄 양의 가족과 친구에 따르면 평소 엄 양이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았기에 ‘빨간색 매니큐어’는 범인이 칠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작진은 사건이 벌어진 시기에 화장품 매장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과 인터뷰했다. 여성은 당시 매장에 한 남성이 빨간색 매니큐어를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남성은 이 여성에게 직접 고른 빨간색 매니큐어 두 개를 보여주며 “언니, 어느 것이 더 진하냐”고 물었다고 전해진다. 여성은 “아내나 여자 친구의 심부름으로 구매하는 거면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며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성에 따르면 그 남성을 제외하고는 자신이 3년 정도 거기서 일할 동안 빨간색 매니큐어를 구매한 남성은 없다.

엄 양의 시신에 칠해져 있던 빨간색 매니큐어 / 사진 = SBS 캡처

엄 양의 시신에 칠해져 있던 빨간색 매니큐어 / 사진 =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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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엄 양의 손톱과 발톱에 칠해져 있던 매니큐어를 보고 범인이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비틀어진 욕망이 굉장히 많이 반영된 시신 같다”며 “몸 안에서 제삼자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성범죄가 아니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처음부터 의도한 범행의 목적은 성폭행이 아니고 성적인 유린 행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성적인 쾌감이나 만족감을 얻는 형태의 도착증일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말했다. 이어 표창원 의원은 범인이 엄양의 손톱과 발톱을 잘라간 것에 대해 “범인은 그것을 일종의 ‘트로피’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자신의 범죄 성과물로 그것을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부검의였던 김윤신 조선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이렇게 어린 여학생의 손톱과 발톱에 아주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사건은 평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범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 설명하는 표창원 의원 / 사진 = SBS 캡처

범인의 범죄 행위에 대해 설명하는 표창원 의원 / 사진 =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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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범인이 엄 양의 손톱과 발톱에 매니큐어를 칠했다는 것 외에도 엄 양의 시신에서 교복과 속옷이 발견되지 않은 점, 엄 양의 유류품 중 이름 부분만 훼손된 점 등을 제시하며 범인이 성도착증 환자임을 뒷받침했다. 이어 제작진은 “성도착증 범죄자 특성상 매니큐어는 범인만이 아는 은밀한 공간에서 칠해졌을 것이며 따라서 단독범행 가능성과 초범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자 경찰은 현재 전면 재수사를 검토 중이다. 31일 경기북부경찰청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의 제보로 이 사건에 대한 목격자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미제사건팀에서 내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전면적인 수사를 진행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해 내사 단계”라고 말했다.



김지현 인턴기자 jihyunsport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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