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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칼같이 오래 사는 '칼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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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개월간 하늘에 떠있는 유럽칼새.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최장 10개월간 하늘에 떠있는 유럽칼새.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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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칼새들은 종에 따라 하늘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서로 다르지만 최대 10개월에서 2개월을 공중에 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늘에서 먹고, 하늘에서 잠자고, 하늘에서 짝짓기를 하면서 나뭇가지나 땅에 내려오지 않고 수개월 동안 하늘에만 떠 있다는 이야기다.


국제학술지 '조류 생물학 저널' 최근호에 실린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흰목칼새(pallid swift, 학명 Apus pallidus)'에 초소형 계측기를 달아 날개를 퍼덕일 때의 운동 결과를 5분 마다, 새의 위치를 월 1회 측정한 결과 이 새들은 땅에 내리지 않고 하늘에서 개체에 따라 두 달에서 세 달반까지 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새들이 이탈리아에서 번식을 하고, 아프리카 서부에서는 겨울철을 지내는데 한 번 비행하기 시작하면 몇 달씩 공중에서 지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룬드대 연구진은 3년 전 땅에 내리지 않고 공중에서 10개월을 연속으로 지내는 체공 세계 기록을 수립한 '유럽칼새(common swift, Apus apus)'를 관찰한 바 있는 칼새 전문 연구팀인데 이번 연구팀은 3년 전 연구팀의 동료 연구진들이다.


안데르스 헤덴스트룀 스웨덴 룬드대 생물학과 교수는 "칼새는 기와 밑이나 구멍에서 짝짓기를 할 때 땅에 내리고,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서 산다. 새들은 공중에서 곤충을 잡아먹으며, 고도가 높은 곳까지 올라가면 활강 비행을 시작해 짧은 시간 동안 실제로 잠을 잔다"고 말했다.

짝짓기를 위해 처마 밑을 찾은 흰목칼새 커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짝짓기를 위해 처마 밑을 찾은 흰목칼새 커플.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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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칼새는 짝짓기 계절에 한 번만 새끼를 낳기 때문에 짝짓기도 하늘에서 하면서 연속으로 10개월씩 길게 하늘에서 살 수 있지만, 흰목칼새는 짝짓기 철에 두 번 새끼를 낳기 때문에 두 달에서 세 달반 정도만 하늘에서 머문다는 것.

다른 새들보다 하늘에서 머무르는 기간이 훨씬 길다는 이유로 칼새는 다른 새들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 연구팀은 "새의 천적들은 땅이나 둥지에 있는 새들을 불시에 덮치는데, 칼새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공중에서 보내기 때문에 그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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