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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기업 주가가 5700% 상승…중국 기업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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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기업 주가가 5700% 상승…중국 기업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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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투자기업 딩이펑이 만년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률이 3년간 5700%, 5년간 8500% 넘게 상승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딩이펑의 주가 이상급등에 경종을 울리고 역내 9개 증권사에 딩이펑 주식 거래를 금지하라고 통지했다.

SFC가 기업 주식 거래와 관련해 이렇게 많은 증권사에 동결 명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안의 중요성을 반영한다. SFC는 딩이펑이 주가조작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고 항셍종합지수를 포함해 6개 홍콩증권거래소 내 지수에서도 제외시켰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딩이펑은 지난 7일 종가 주당 23.1홍콩달러(약 3300원), 시가총액 285억6800만홍콩달러(약 4조원)에 거래가 멈춰있다.


딩이펑은 거래정지 전까지 MSCI신흥지수 구성 1136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회사 주가는 2017년에 1303%, 2018년에는 145% 급등했고 올해도 10%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주가상승률은 5760%를 기록했고 5년간 상승률은 8500%를 넘는다.

<최근 5년 딩이펑 주가상승률>
-항셍지수 106%/ 페이스북 294%/ 애플 366%/ 테슬라 1014%/ 딩이펑 8563%

<최근 5년 딩이펑 주가상승률> -항셍지수 106%/ 페이스북 294%/ 애플 366%/ 테슬라 1014%/ 딩이펑 8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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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업 펀더멘털은 주가 상승률을 한참 못따라간다. 최근 8년 가운데 7년을 적자 운영했다. 지난해 상반기 회사의 순이익은 600만홍콩달러, 매출액은 3600만홍콩달러를 조금 넘기는 수준에 불과했다.


딩이펑이 지난해 11월 MSCI지수에 편입하면서 주가 이상급등에 따른 피해는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MSCI지수 편입은 지역의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세계적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담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딩이펑 주식 2.29%를 보유하고 있는 등 뱅가드, 노던트러스트 같이 수십억달러를 굴리는 세계적 운용사들이 회사 주식을 들고 있다.


딩이펑의 수장인 쑤이광이는 한때 중국 동북부 지린성의 정부관료로 재직하다가 투자의 세계에 입문해 중국에서 투자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스스로를 투자의 귀재 워런버핏과 조지소로스 등과 나란히 비교하며 투자능력을 과시해왔다. 딩이펑의 주가조작 혐의 논란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중국 언론들 사이에서 쑤이광이의 투자철학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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