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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J의 글로벌 외식 '쓴맛'…정성필의 '구조조정'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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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중국 사업 구조조정…빕스부터 철수
일본 법인·싱가포르 법인 청산…해외 사업 체질개선
재무통 '정성필'…수익성 개선 1순위 '선택과 집중'

[단독]CJ의 글로벌 외식 '쓴맛'…정성필의 '구조조정' 승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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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이선애 기자] CJ그룹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외식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비전인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달성을 위해 외식사업 확대가 필수지만 녹록지 않은 해외 영업환경에 수 년째 적자를 지속하면서 재정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은 정성필 CJ푸드빌 대표가 '만성적자를 해소하라'는 이 회장의 '특명' 수행에 나서면서 해외 전체 외식사업에 대한 정리도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중국 베이징 리두 지역에 운영하는 빕스 매장의 영업을 오는 29일 종료한다. 2012년 빕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지 6년6개월만이다. 빕스는 최근 고객 통지문을 통해 중국 시장 철수 소식을 알렸다.

빕스의 중국 매장은 베이징 리두점 한 곳이다. 당초 2012년 9월 베이징 1호점을 개장한 후 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추가 출점을 포기했다. 이번 빕스 철수의 배경 역시 수익성 악화다. 중국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트렌드가 강하게 형성돼 있어 대형 매장을 갖춘 외식사업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CJ푸드빌은 빕스를 정리하는 대신 현지 사정에 맞는 다른 외식 브랜드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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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 철수를 기점으로 CJ의 중국 외식사업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외식사업 모두 수익성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 중"이라며 "빕스를 시작으로 연내 다른 브랜드의 추가 구조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CJ의 중국 내 외식 브랜드는 빕스를 포함해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이 있다.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2005년 중국에 진출해 2월 말 기준으로 165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2010년에는 커피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가 진출, 21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중이다. 같은 해 진출한 외식레스토랑 비비고 매장 수는 9개다.


CJ푸드빌은 적자가 쌓이면서 중국 외식사업 구조조정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완전 철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인 중국에서 사업을 접을 수 없다는 게 최고 경영진의 판단이다.

다만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의 사업 재정비 역시 급물살을 타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의 해외 사업은 진출한지 15년이 됐지만 여전히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10개 자회사를 두고 있는 CJ푸드빌의 해외 자회사 순손실 규모는 2016년 150억원대에서 2017년 270억원까지 확대됐다.


구조조정에 착수한 중국 사업의 경우 CJ베이징베이커리가 2017년 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CJ푸드빌충징도 16억원의 손실을 냈다.


우선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곳은 사업을 정리한다. 일본 법인을 청산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CJ푸드빌은 2007년 현지업체 푸드페스타를 인수해 일본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경영 상황이 악화일로에 놓이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렸다. 일본 법인은 진출 첫 해 7억원의 손실을 냈고 청산 직전인 2016년과 2017년까지도 각각 24억원과 10억원의 손해를 봤다. 누적 손실은 118억원.


이에 CJ푸드빌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장에서 9년만에 법인을 청산하고, 완전 철수했다. 성장 가능성 없는 해외 사업장을 정리하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를 보여준 첫 행보다. 앞서 싱가포르 법인도 정리하고, 비비고 매장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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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은 일본ㆍ싱가포르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은 정리하되 성장성이 높은 시장은 과감히 키우는 '선택과 집중'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이 회장의 '그레이트 CJ(Great CJ)' 비전 달성을 위해 외식 사업이 필수기 때문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적자 폭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일본보다는 동남아시아에 집중하기로 했고, 일본 이후로 다른 국가에서의 철수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사업 슬림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매각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식품ㆍ외식 사업의 구심점을 푸드빌에서 제일제당으로 이관하기 위한 과정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이에 대해 CJ그룹과 CJ푸드빌은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CJ그룹이 이를 부인하고 있고 해외사업 적자 덩어리의 푸드빌 역시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다"면서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해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 후 흑자전환을 꾀한다면, 그때가서 매각을 검토해도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CJ푸드빌은 CJ 주식회사가 지분 96.02%를 갖고 있으며 이 회장이 2.56%를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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