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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시위도 '홀로그램'으로…가상과 현실 경계 무너지나?

최종수정 2019.02.06 09:00 기사입력 2019.0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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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화제가 됐던 엑스재팬 리더 요시키가 홀로그램으로 만든 자신의 분신과 합주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일본에서 화제가 됐던 엑스재팬 리더 요시키가 홀로그램으로 만든 자신의 분신과 합주 장면.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과학자들과 정보통신(IT) 분야 종사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의 한 장면은 무엇일까요?


공상과학(SF)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명작으로 가장 앞에 서는 영화는 '스타워즈'입니다. 스타워즈의 장면 중 '홀로그램(Hologram)'으로 구현된 레아공주의 등장신이 바로 과학자들과 IT 종사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명장면이라고 합니다. 개봉 후 많은 과학자들과 IT 종사자들이 영화에서 표현된 홀로그램을 보면서 염감을 받았고, 개발의지를 불태웠다는 후문입니다.


스타워즈 개봉 이후 40년이 지났습니다. 요즘은 홀로그램으로 집회와 시위를 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습니다. 요즘 영화에서는 아예 3차원으로 장면을 표현합니다. 영화 '아이언맨'에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3차원으로 정보를 띄우는 데스크를 이용하는 장면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이 기술이 바로 홀로그램입니다.


홀로그램(Hologram)은 '완전하다'라는 뜻의 'Holos'와 '정보'라는 뜻의 'Gram'이 합쳐진 단어로 사진 투영 기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3차원 이미지입니다. 1948년 영국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르가 빛의 파장과 정돈된 주파수를 이용해 빛을 작은 구멍에 통과시키는 방법을 통해 전자현미경의 해상도를 높이려는 연구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합니다.

국내 최초의 홀로그램 시위였던 엠네스티 한국지부의 홀로그램 시위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국내 최초의 홀로그램 시위였던 엠네스티 한국지부의 홀로그램 시위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잔잔한 호수 위에 여러 개의 돌을 계속 던져 원하는 물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홀로그램의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홀로그램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피사체 표면에서 반사되는 물체파가 일정한 기준파의 진로에 있을 때 2개의 빛이 만나 발생되는 간섭무늬를 패턴으로 조합해 입체 이미지로 형상화시키는 것이지요.


다시 한번 설명하면, 2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를 이용해 3차원 입체영상을 기록한 결과물이 홀로그램입니다. 이 결과물을 제작하기 위한 기술적 과정과 원리를 홀로그래피(holography)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시위에 홀로그램이 활용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15년 스페인의 시민단체인 '홀로그램 포 프리덤'은 스페인 정부가 공공건물 주변에서 시위를 금지하는 새 법률을 통과시키자 이에 항의하는 세계 최초의 홀로그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민단체는 1시간 가량 홀로그램 시위를 벌였는데요. 미리 촬영된 영상을 스크린에 투영하는 일종의 무인 집회였는데 '유령 시위'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2016년 2월24일 처음으로 홀로그램 시위를 선보였습니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청와대 인근에서의 집회를 금지하는 경찰의 방침에 반발해 광화문 광장에서 홀로그램을 영상을 틀었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봤던 홀로그램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평화적이고 효과적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잘 전달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마이클 잭슨의 공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홀로그램으로 재현된 마이클 잭슨의 공연.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일본에서는 외로움을 달래는 도구로도 활용됩니다. 일본 IoT 기업 게이트박스(Gatebox)는 스마트 스피커 'GTBX-100'를 개발했습니다. 이 스마트 스피커에 장착된 프로젝터와 스크린에는 가상의 캐릭터 '아즈마 히카리'가 3D 홀로그램으로 소환됩니다. 사용자는 히카리와 소통하며 조명, 에어컨 조작 등 실내를 제어하며 외로움을 달래는 것입니다. 무척 비싼 가격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고 합니다.


공익 캠페인에서도 홀로그램은 대단한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공익단체 '디스라이프'는 장애인 표식이 없는 차가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하려 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나타나는 홀로그램 영상을 만들었는데 운전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홀로그램으로 표현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은 현실에서 표현하기 어려울 때 더 빛을 발합니다. 존재하지 않아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홀로그램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5G 시대로 접어 들었습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홀로그램이 무너뜨릴 수 있을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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