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최인하(가명ㆍ57)씨는 최근 새벽시간 영업을 중단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심야 영업을 중단하면 본사와의 수익 배분율이 종전보다 9%포인트(p) 내려간다. 하지만 오전 0~6시 매출이 전체의 3~4%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치솟는 인건비와 운영비를 고려하면 차라리 문을 닫고 지원을 덜 받는 쪽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의 올해 24시간 미운영 점포 비중은 19%로 지난해보다 3%p, 2016년 대비 9%p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심야 시간 미영업 점포 비중이 17.3%로 전년보다 0.3%p 늘었다. 지하철, 병원 등 특수점포의 비중도 감안해야 하지만 순증 점포수를 고려할 때 24시 영업을 중단한 매장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1~2위인 CU와 GS25만 높고 봐도 특수점포를 포함한 심야 미영업 매장은 4000여곳에 달한다. 특수점포를 제외하고 업계 평균인 2%로 추산해도 자의로 심야영업을 포기한 매장수는 올해 500여곳 안팎이다. 통상 영업중단을 위해 수개월 이상 새벽시간에 적자가 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자율적으로 심야영업을 선택하게 하는 이마트24의 경우 지난해말 30%를 넘었던 심야영업 점포 비중은 올 상반기 26%로 감소했다. 심야영업 선택이 자유로운 이마트24로 이동하는 점주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마트24 개점 점포 가운데 타사 편의점주가 이마트24로 전환하는 비율은 5.5%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까지는 14.7%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타사에서 이마트24로 전환한 점포 가운데 24시간 영업을 선택한 점포는 17.1%에 그쳤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심야영업 적자를 증명해야하는 기간이 6개월에 3개월로 줄어든 데다 점주들 자율성이 강화되면 문을 닫는 매장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내년 최저임금 상승 여파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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