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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조 파업한 날, X-mas 휴가 간 카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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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법인 분리 놓고 노사 갈등
勞 “사측 대화 의지 없다” 社 “특단교섭 불가, 고용특위는 수용”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 자동차 회사 노동조합이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권 없이 불법 파업을 벌인 날 최고경영자(CEO)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났다. 연구개발(R&D) 법인 분리를 놓고 노사 간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GM 이야기다.

20일 한국GM에 따르면 전날 이 회사 노조는 R&D 법인 분리에 반대하는 차원에서 총 8시간 파업을 단행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 측의 두 차례 쟁의조정 신청에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서 파업권을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불법으로 파업을 강행한 것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사측이 교섭에 응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사측은 파업권 문제로 인한 특별단체교섭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노사가 함께 꾸린 고용안정특별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고용특위는 법인 분리 이슈를 논의할 수 없는 자리”라며 “사측이 이를 알고 면피용으로 제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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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노조의 최초 불법 파업에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미국 GM 본사에서도 이번 불법 파업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GM 본사에 한국시장 철수 빌미를 제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 경영진은 전날 임직원에 띄운 사내 글에서 “회사는 노조의 파업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면서 “이번 파업은 불법일 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위험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의 불법 파업을 막을 수 있도록 가처분 신청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불법 파업으로 인해 회사가 입게 되는 손실에 대해 노조 및 불법 파업에 관여된 일부 개인들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불법적인 활동에 가담한 개인에 대해서는 형사소송도 고려하겠다는 사측의 입장을 덧붙였다.

노조가 불법 파업을 벌이던 날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와의 불협화음을 뒤로 하고 연말연초 2주 이상 장기 휴가를 떠난 것도 미국 GM 본사와 한국GM이 법인 분리 이슈에 있어서는 노조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파업한다는데 교섭은 거부하고 사장이 휴가를 간 것은 애초에 교섭할 의향이 없었다는 얘기”라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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