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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왜 그렇게 카풀을 서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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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 이탈로 카카오택시 수익모델 흔들려

'카풀'로 주 수익원 바꿔…해외 자본 영향도 무시 못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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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의 승차공유(카풀) 서비스 '카카오T 카풀'의 정식 출시가 기약없이 미뤄졌다. 카카오의 출시 강행에 택시업계가 극렬하게 반대하고 일어섰기 때문이다. 한 택시기사는 카풀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뒤 사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부랴부랴 출시를 미뤘지만, 이미 이들의 갈등은 골이 깊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굳이 카풀 출시를 강행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수익모델을 마련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카카오가 다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교통사업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룰 카카오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카카오드라이버 등 카카오로 구축한 교통사업분야를 총괄하며 차세대 모빌리티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부분 무료 서비스였기 때문에 수익화 모델이 마땅히 없었다. 카카오T앱 가입자가 지난 9월 기준 2020만명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트래픽을 확보했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가 미진하다는 지적이나왔다.

실제로 카카오택시 자체는 지난 2015년에 출시했지만 무료로 운영돼 카카오가 챙기는 수익은 없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163억 원, 영업손실 105억원을 냈다. 지난 5월에서야 첫 일반인 대상 유료 서비스인 '스마트호출'로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택시기사들 사이로 '탈(脫) 카카오' 바람이 불고 있어 이 마저도 불안한 상황이다. 카카오를 벗어난 택시기사들은 경쟁 서비스인 T맵서비스로 몰렸다. T맵택시의 가입 운전기사수는 기존 3만명에서 최근 10만2000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의 전체 택시기사 8만3000명 중 이미 4만5000명이 T맵택시에 가입했을 정도다. 호출건수도 10배, 평균배차성공률도 3배로 뛰었다.

때문에 카카오 측은 택시기사들의 이탈이 치명적인 만큼 카풀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재편해야 한다는 판단이 앞서 카풀 출시를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 '택시대란'을 카풀로 해소할 경우 향후 카카오 중심의 카풀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 입장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골든 타임'인 셈이다.
전문가들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9년 카카오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모빌리티 추가 수익화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국내 모빌리티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보이지만 막대한 트래픽을 수익화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2018년 모빌리티의 수익모델이 안착하면 2019년부터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출범 당시부터 해외 사모펀드가 참여한 만큼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를 출범시키면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TPG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30.3%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나머지 지분 70% 가량을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자금이 들어간 이상 마냥 여유를 부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택시기사 이탈로 기존 수익모델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카풀은 카카오모빌리티의 명운을 건 사업일 수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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