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LG디스플레이, 내년 상반기 영업익 적자 전환 예상”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 에 대해 올해 4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증가하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의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LG디스플레이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9000억원, 1527억원을 기록해 LCD 패널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스마트폰향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고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 출하량도 늘어 모바일 패널 사업 수익성이 개선돼 TV 패널의 가격 하락 영향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생산능력이 정체돼 지난 분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쳐 3분기 흑자전환 이후 이익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내년 하반기 중국 광저우 라인이 가동돼야 다시 매출액과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폰용 OLED 패널 출하는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아이폰용 패널을 생산하는 E6-1 라인이 가동되지 못하면서 4분기 실적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1분기부터 생산량이 증가하고 감가상각비와 변동비가 반영돼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가동률이 상승하고 수율이 개선되면서 점진적으로 손실 규모는 감소하겠지만 상반기는 낮은 수율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 연구원은 “LCD TV 패널의 가격하락 폭이 커지고 1분기 패널 출하량 감소로 LCD 패널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E6-1 라인 가동으로 모바일 패널 사업의 수익성도 악화돼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 매출액은 5조8000억원, 영업적자는 2108억원으로 추정했다.

유 연구원은 “하반기 패널 수급이 안정화되고 모바일 OLED 패널 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연간 영업적자 규모는 올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간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OLED 설비투자가 지속돼 연간 7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4조2000억원의 감가상각비와 차입금 증가 등으로 현금흐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중소형 및 대형 OLED 사업의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