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보수진영 정치인들이 9일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빈소를 연달아 방문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불법사찰을 지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7일 투신해 숨졌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전 사령관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조문 직후 기자들을 만나 무리한 수사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적폐라는 이름 아래 과도한 부분이 있다. 적폐를 잡으려다 현 정부가 적폐가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경 장례식장을 찾았다.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도 동행했다. 그는 "옛날에 우리가 검사할 때는 검찰이 정의롭다고 했다"며 "지금은 검찰이 주구(사냥개)를 넘어 광견이 된 것 같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전현직 당 지도부 외에도 김진태 의원, 민경욱 의원, 김학용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보수진영 정치인들은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이 전 사령관의 사망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정부의 살기등등한 적폐청산의 칼끝이 또 한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다"며 "더이상의 집착은 새로운 적폐로 남아 결국 자신들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빈소를 조문한 후 "검찰이 이런 사건을 조사할 때는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며 "명확한 증거가 나오기 전에는 함부로 우리 군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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