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이 오랫동안 화웨이를 예의주시해왔고 물밑 조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화웨이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은 예견된 일이라는 시각이 많다.
캐나다 검찰 역시 멍 부회장은 미 당국이 자신을 수사하는 것을 지난해 3월에 알았고 이후 미국을 회피해 왔다고 주장했다. 캐나다 검찰은 이러한 이유 등으로 보증금을 내걸고 풀려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겠다고 한 멍 부회장의 보석 허용 요구를 거부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별개 회사이며 자회사였던 스카이콤을 2009년 매각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화웨이와 스카이콤을 같은 회사로 간주하고 있다.
조사 보고서 안에서 화웨이는 자발적으로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지령을 따라 기밀을 훔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며 미국의 적성국과 수상한 거래까지 하는 기업으로 표현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악의적 목적을 위해 자국 통신업체들을 이용할 수단, 기회, 동기를 갖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령에 따라 기밀정보 수집과 같은 정치공작에 동원될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절도, 이적행위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화웨이가 이란 정부와 거래하고 있으면서도 이란 내 사업체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 같은 거래가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나 미국 무역법규에 위배될 수 있다고도 적시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중국의 기술 수준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에 대한 인식의 틀이 되는 의회보고서도 기술패권 경쟁과 안보 우려가 뒤섞인 이 같은 구도를 적시하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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