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겨울철 부츠 잘못 신었다간 '족저근막염' 유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면서 롱부츠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 롱부츠는 보온효과가 좋지만 자칫 발바닥에 무리가 가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족저근막이란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쪽까지 이어지는 근막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면 염증이 발생하는 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일어설 때 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나타난다. 오랫동안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 장기간 걸을 때도 통증이 발생하고 딱딱한 신발을 신으면 증상이 악하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족저근막염 환자는 22만명에 달했다. 발생원인은 다양하나 주로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김학준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과거에 비해 족저근막염 환자수가 증가했는데 교통수단의 발달로 상대적으로 덜 걷게 되면서 발의 근력이 저하된 때문"이라며 "굽이 너무 높거나 반대로 너무 낮은 신발을 오래 착용해 발바닥의 무리를 주는 경우, 과체중일 경우에도 걸을 때마다 뒤꿈치에 충격이 많이 가해져 족저근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많이 신는 부츠는 일반적인 신발보다 무겁고 움직임이 불편해 발과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를 준다. 특히 굽이 높고 종아리 전체를 조이는 롱부츠는 근육과 발가락뼈를 압박해 넓적다리 근육과 발바닥에 까지 악영향을 준다. 굽 높은 부츠는 하이힐과 마찬가지로 발바닥의 특정 부위에만 무게가 실려 오랜 시간 신고 있으면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긴장과 자극을 준다.

반대로 굽이 거의 없는 어그부츠의 경우 바닥이 평평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어 발바닥에 고스란히 자극이 전달된다. 그만큼 족저근막염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족저근막염은 치료만큼 예방과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 종아리 근육이 뭉치지 않도록 자주 마사지를 해주며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바닥이 딱딱한 신발과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하이힐과 같은 굽 높은 신발을 피한다. 오랜 시간 걷거나 서있었다면 캔이나 페트병 등을 이용해 발바닥 안쪽으로 굴리며 마사지를 해주면 좋다.

김학준 교수는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운동을 할 땐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