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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새롭게 번역한 <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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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발명한 남자’ 찰스 디킨스의 명작

찰스 디킨스는 악착같이 긁어모으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구두쇠, 스크루지를 창조하여 “독자들이 깜짝 놀랄” 이야기를 써내겠다던 다짐을 실현했다. 디킨스는 출간 즉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약 170년 동안 절판된 적이 없는 <크리스마스 캐럴>로 ‘크리스마스를 발명한 남자’가 되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틀림없이 누군가의 손에 이 책이 들려 있을 것이다.

새움출판사는 번역에 공을 들이는 곳인데, <크리스마스 캐럴>이 디킨스의 작품 중 가장 먼저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그동안은 아동용 도서로 편집되는 경우가 많아 원문에 대한 충실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보고 있다. 디킨스 특유의 재치와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을 맛보기 위해서는 원문 그대로의 번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가의 문체를 살린 섬세한 번역을 목표로 삼은 출판사가 펴낸 고전이어서 새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등 히트작 제조기였다. 그의 작품은 생동감 있는 다채로운 캐릭터와 특유의 유머,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런데 그의 작품을 주목할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디킨스가 당시 사회 문제와 소외 계층의 삶을 소설의 주제로 가져왔던 유일무이한 작가였다는 점이다.

디킨스가 활동했던 19세기 빅토리아시대는 경제적, 문화적으로 대영제국의 위상이 정점을 찍은 시기였다. 그러나 한쪽 구석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공장 노동에 시달리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며 런던은 악취가 진동하는 등 암울함 또한 극에 달했다. 디킨스는 실제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토대로 영국의 빛과 어둠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사회 밑바닥 사람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냈고 그만큼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들을 용감하게 비판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안개와 연기에 휩싸인 런던, 자신은 ‘강제 노역과 신(新)구빈법을 지지’한다며 모금가들을 쫓아내는 스크루지,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스크루지의 어린 시절 등은 당시 영국의 우울한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작품 밖에서의 디킨스가 자선 병원의 후원자였고 여성들의 쉼터를 위해 발 벗고 나섰으며 본인이 직접 모금 활동을 주도하기도 했던 모습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그의 따뜻한 마음씨를 충분히 짐작하게 해준다.
작품의 마지막 장인 ‘이야기의 끝’에서 외치는 스크루지의 외침, “나는 깃털처럼 가볍고, 천사만큼 행복하고, 어린 학생처럼 유쾌하도다. (…) 모든 사람들이여, 메리 크리스마스! 온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한 새해가 되길!”은 디킨스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향해 외치는 독자들을 향한 염원이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나눔과 베풂의 미학인 ‘크리스마스 철학’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찰스 디킨스 지음/박경서 옮김/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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