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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中부채 덫에 걸린 몰디브, 인도에 손 내민다…10억弗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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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 참여로 빚폭탄에 시달리고 있는 몰디브가 정권교체 직후 탈(脫)중국을 표방하며 인도에 손을 내밀고 있다. 인도로부터 최대 10억달러 상당을 저리융자해 대중채무를 일부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취임한 이브라임 모하메드 솔리 신임대통령이 다음 달 인도를 방문해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논의한다고 28일 보도했다. 인도정부 소식통은 "몰디브가 (전임 정부의) 대중국 접근방식을 중단하고 인도 군 관계자의 상주 등 방위협력을 인정하는 것을 대출조건으로 제시했다"며 "여러차례에 걸쳐 저리융자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몰디브는 2012년까지만해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3년 취임한 압둘라 야민 대통령이 친중노선을 표방하면서 일대일로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이후 차이나머니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며 대중채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솔리 신임대통령의 수석 고문이자 2012년까지 정권을 이끌었던 모하메드 나시드 전 몰디브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내가 아는 한 대중채무가 30억달러에 이른다"며 "새정부는 국가 발전과 동시에 채무를 상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일대일로와 관련한 몰디브의 대중채무가 15억달러 이상이라고 추산해왔다.

관광 외 별다른 수입원이 없는 인구 44만명의 몰디브 경제를 고려할 때 매우 큰 액수다. 몰디브의 국가세수는 연간 10억달러 미만이라 재정을 통한 상환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권교체 직후 솔리 신임대통령은 이전 정권이 중국과 체결한 주요 협상, 계약을 재검토하며 몰디브가 중국의 빚공포에 휩싸여있다고 지적해 왔다. 몰디브 내에서는 불어난 채무로 인해 일부 섬을 중국에 양도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됐다.

인접국가인 인도 역시 이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 군사기지가 설립되는 등 안보 위협이 가해질 것을 경계해왔다. 인도 외무부는 전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몰디브의)재정, 예산안정 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인도가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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