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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스토리③] '하늘 위의 눈'…5㎝ 이하 표적도 샅샅이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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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드론, 산업·민간으로 확대…시장 2025년 53억달러 전망
별도 조직 신설 등 공공기관 중심 수요발굴 확산
공공기관 보유 드론 56% 중국 개발…더디지만 필요성 커진 국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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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인천시 서구 공촌4교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한국교통안전공단 드론 활용 항공장애표시등 관리검사 시연회'에서 드론이 교량에 설치된 항공장애표시등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항공장애표시등은 항공기 조종사가 고층 장애물을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도록 높은 구조물에 설치되는 표시등이다. 대부분 관리·검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된 탓에 망원경으로 점검하는 게 전부였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다양한 점검이 가능하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6월 인천시 서구 공촌4교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한국교통안전공단 드론 활용 항공장애표시등 관리검사 시연회'에서 드론이 교량에 설치된 항공장애표시등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항공장애표시등은 항공기 조종사가 고층 장애물을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도록 높은 구조물에 설치되는 표시등이다. 대부분 관리·검사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설치된 탓에 망원경으로 점검하는 게 전부였지만 드론을 활용하면 다양한 점검이 가능하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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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선로를 감시·진단하는 드론 운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송전선로란 발전소나 변전소에서 다른 곳으로 전력을 옮기거나 연계하기 위한 전선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지상에서 육안으로 살피거나 고배율 망원경을 썼는데 투입 인력·시간에 비해 효율이 낮았다. 지상 제어 시스템으로 상용 드론 3대를 활용해 점검하는 시험 비행을 지난해 성공했다. 최근에는 비가시권 무인 순시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시스템이 모두 마련된다면 하늘을 떠다니는 드론이 가시권은 물론 비가시권 영역까지 관제 시스템과 연동돼 실시간 영상 정보를 주고받는 게 가능해진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카메라 감독으로 일하는 양주완 씨는 3년 전부터 항공촬영 드론을 쓰고 있다. 항공촬영 드론은 공중에서 움직이며 풍경을 내려다보는 전경 화면을 찍는 데 사용한다. 양씨는 "촬영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고층 건물이나 일정 높이의 산 정상부까지 걸어 올라가느라 힘들고 오래 걸렸다"며 "드론을 활용하니 이러한 부담이 없고, 공간 제약도 사라져 색다른 화면을 구현하기 쉽다"고 말했다. 항공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작가 조니 밀러의 1인칭 시점(FPV) 영상은 일반 화면으로는 경험하기 어려운 시각적 효과를 낸다. 설원에서 경사면을 따라 빠르게 내려가며 곡예를 펼치는 프리스타일스키와 보드 전문가의 동작을 뒤에서 따라가는 영상이 대표적이다.

◆'하늘 위의 눈' 드론, 인간의 시야를 넓히다= 무인항공기가 비군사적 용도로 본격적으로 쓰인 건 1990년대 이후 산불 감시에 활용된 파이어버드(이스라엘)가 대표적이다. 비슷한 시기 날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미지를 전송하는 패스파인더(미국)도 있다. 2000년대 중·후반 들어선 활용처가 많아졌다. 미국 ITㆍ통신 분야 연구원 고이케 료지는 "드론을 민간 서비스에 활용하자는 얘기는 과거부터 있었지만 군사 드론은 이착륙에 넓은 공간이 필요해 민간 활용이 어려웠다"면서 "2007년 수직이착륙이 가능하고 공중에서도 정지하는 등 조작성을 높인 쿼드콥터(회전날개 4개로 비행하는 무선조종헬기)가 등장하면서 크게 변했다"고 했다.
드론은 20세기 초 전쟁에 쓸 목적으로 개발한 무인항공기를 효시로 하지만 산업·민간 용도로 용처를 넓히면서는 정찰이나 감시 등 '하늘 위의 눈' 역할을 쏠쏠히 수행하고 있다. 항공촬영의 경우 농업이나 국경 순찰 등과 함께 이미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분야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은 항공촬영 분야 드론시장의 규모가 2025년 최대 53억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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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레저 넘어 공공 분야 필수품= 국내에서도 항공촬영 드론의 사용이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드론을 사용하는 사업체는 총 1459곳(2017년 11월 기준)으로 이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사진 촬영이나 영상물 제작 등 콘텐츠 업체로 집계됐다. 우리 정부도 드론을 활용한 운용시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공간 정보 체계ㆍ지적 제도를 연구하고 각종 측량 업무를 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드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별도 조직을 신설하는 등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관련 운용 인력이 있다.

LX가 2015년 한국정보화진흥원·전북도와 함께 드론을 활용해 공유지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 결과도 눈길을 끈다. 공간해상도 5㎝ 이하의 드론 영상을 구축, 기존 항공촬영(51㎝)보다 10배가량 정확한 정보를 통해 무단 점유 의심 건물을 추적하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는 시계열 누적 영상 정보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서산나들목 구간에서 암행순찰차와 드론을 이용해 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해안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들이 지난 4월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서산나들목 구간에서 암행순찰차와 드론을 이용해 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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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만 가야 할 국산 드론= 민간 드론시장의 대부분을 중국산이 지배했듯이 항공촬영 분야도 마찬가지다. 이양규 에어로다인 대표는 "DJI가 항공촬영 드론 상용화에 주력하면서 화질 좋은 소형 카메라를 장착하고 소음이나 진동을 줄이는 '짐벌' 기술도 특화했다"면서 "가격도 저렴해 다른 업체가 경쟁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취미용 사용자는 물론 공공기관에서도 DJI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국드론산업진흥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공기관과 광역지방자치단체 등 모두 7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공용 무인항공기 수요 현황'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한 드론 모델 78종 가운데 중국에서 개발된 드론이 44종(56.4%)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돼 국산 드론 도입을 추진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올해 2월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법률'에 드론이 지정됨에 따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을 비롯한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관련 기술력을 갖춘 국내 드론 업체를 물색하고 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영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관리부 과장은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드론이나 부품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업체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공급은 가능해도 제한된 예산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며 "해당 업체와 관련 기술부터 쉽게 찾아보고 검토할 수 있는 통합 전산망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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