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중국과 경제·외교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 정상회담에 모두 불참키로 하며, 대신 순방길에 오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내놓을 대(對)중국 메시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원색적 비난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지난 달 펜스 부통령의 허드슨 연설은 '중국과의 전면전을 각오한 신냉전선언'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정상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연대전선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신냉전 지휘관'으로 꼽히는 펜스 부통령은 오는 13~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담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연이어 참석한다. 이어 오는 17~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선 미국의 신 아시아전략인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구상'을 재차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진출과 관련한 언급도 포함될 전망이다. 백악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권위주의와 침략, 타국의 주권을 무시하는 것을 미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측면이다.
특히 펜스 대통령이 지난 10월 허드슨연구소 연설에서 "중국의 오늘은 미국이 만들어줬다. 배은망덕하다. 각오하라"며 중국의 불공정 행위, 지식재산권 도둑질, 해킹과 스파이행위 등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직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화적 메시지는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반발했고, 미국 현지언론들도 "신냉전의 서막이 올랐다"고 보도를 쏟아냈다. 양국은 최근 재개된 미중 외교안보 대화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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