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외식비 지출 안 한다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인건비에 이어 식자재값을 감당하기도 힘든 수준입니다. 갈수록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만 들어요." (서울 구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정영진 씨)
"4인 가족이 외식 한 번 하면 밥 값만 10만원이 훌쩍 넘어요. 그렇다고 장보기 물가가 싼 것도 아니잖아요.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만 점점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주부 이성례 씨)
7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숙박 및 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는 68.5를 기록했다. 7월 75.0, 8월 75.6에서 더 낮아진 수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일 경우 향후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다만, 추석 명절 영향으로 전통시장 내 음식점업 자영업자들의 시장경기동향지수는 71.9로 전월 39.8 대비 개선됐다. 음식점 운영 소상공인의 시장경기동향지수 역시 60.8로 전월 54.2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하지만 숫자가 100을 초과해야 시장경기가 호전됐다는 의미로, 여전히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음식서비스 관련 물가지수는 108.04로 7월 108.02, 8월 108.13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았다. 음식서비스 물가는 지난 1월 106.56으로 시작해 계속 상승 중이다. 외식비지출전망지수 역시 지난 7월부터 92에서 정체됐다. 지난 1월부터 꾸준히 90대를 기록, 단 한 번도 긍정적 전망을 의미하는 수치 100을 넘어선 적이 없다.
경기도에서 남편과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라는 전소영(31)씨는 "9개월 아기를 데리고 새벽까지 일하고 있지만 경기 불황으로 하루 매출이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 날이 태반"이라며 "경기가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정말 막막하다"고 한숨 쉬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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