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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파는 남양유업의 성차별…여성임원 0명·男보다 월급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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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연봉, 남성 절반 수준…대부분 상담실·경리업무· 女 임원 0명
여직원 퇴사 강요 혐의 홍원식 회장 고발에도 고용관행 개선 안돼

'분유'파는 남양유업의 성차별…여성임원 0명·男보다 월급도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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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남양유업에 근무하는 여직원의 연봉이 남성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정규직 대부분이 고객상담 및 서무ㆍ경리 등에 종사하며 여성 임원 역시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결혼ㆍ출산 등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여성단체로부터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지만 여성들에게 불합리한 고용관행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남여 직원 평균 급여 차이가 최대 1.76배로 나타났다. 생산직의 경우 남성은 2810만원인데 반해 여성은 1898만원(1.47배)에 그쳤다. 영업직은 남성 2367만원, 여성 1344만원으로 1.76배, 관리직은 2256만원과 1443만원으로 1.56배의 임금 격차가 났다. 여직원 성차별 관련 검찰고발을 당한 2013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당시 생산직은 2배, 영업직은 1.84배, 관리직은 1.73배의 남여 급여 차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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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하는 여성 직원 대다수는 고객삼당실 업무에 종사한다. 남양유업의 정규직 직원은 총 2370명으로 여성은 총 776명이다. 여성 정규직 비율은 32.7%. 이는 2013년 대비 개선된 수치다. 당시 남양유업의 정규직은 1950명, 비정규직은 720명으로 여성 정규직 인원은 89명(4.6%)에 불과했다. 2013년 홍역을 겪은 이후 600여명에 달하는 여성 계약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팀장을 비롯한 6명의 여성인원이 근무하는 마케팅팀을 제외한 전체 여성 직원의 99.1%에 해당하는 769명은 모두 고객상담실과 공장 생산 및 각 부서의 서무ㆍ경리 담당 등으로 일한다. 여성 임원도 0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마케팅에만 여성 종사자가 7명이 있고, 나머지는 고객상담실과 공장 등에서 일을 한다"며 "그래도 여성 정규직 비율이 3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종업계인 매일유업의 경우 여성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여성 임원도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사업이나 연구소 품질 등 총괄을 여직원이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푸드도 분유 사업 쪽으로 여성 임원이 있고, 홍보 등 핵심부서도 여성 리더가 이끌고 있다.
남양유업의 분유 제품.

남양유업의 분유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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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서무 및 경리를 담당하는 여직원의 경우 승진이 전혀 없다"며 "승진을 하는, 할 수 있는 여직원 업무를 만들지 않고 뽑지도 않기 때문에 여성 임원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최근 육아휴직 후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직원 A씨와의 재판에서 패소했다. 육아휴직에 들어가기 전 광고팀장(부서 개편으로 현재 마케팅팀)으로 근무했던 A씨는 1년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후 팀원으로 강등됐다. 그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자 법원에 소송을 냈고 승소판결을 받았다. 남양유업은 "A씨의 인사 문제는 육아휴직 때문이 아닌, 객관적인 인사평가에 의한 결과"라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항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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