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당, 1966년 이후 최저 수준 득표율…대연정 파트너 사민당은 녹색당에 득표수 밀려 '3위'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입지가 더욱 흔들리고 있다.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 지방선거에 이어 중부 헤센주에서도 28일(현지시간) 여당인 기독민주당(CDU)을 중심으로 한 대연정이 표심을 크게 잃으면서 연정마저 깨질 위기에 처했다.
기민당과 대연정을 맺고 있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은 19.8%의 득표율을 기록, 5년 전 선거보다 10.9%포인트 하락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연정이 이렇듯 큰 폭으로 득표율이 떨어진 것은 지난 14일 치러진 바이에른주 선거에 이어 두번째다.
사민당의 경우 진보정당인 녹색당(19.8%)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득표수로 보면 94표차로 녹색당에 밀리는 수준이라고 ARD는 전했다. 녹색당은 이전에 비해 8.7%포인트 올랐으며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9.0%포인트 상승한 1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 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일 대연정의 한 축인 사민당 지도부가 대연정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메르켈 총리의 기반 자체가 뒤집힐 가능성도 나온다.
안드레아 나흘레스 사민당 당대표는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정치가 헤센주에서의 사민당 득표율 하락에 기여했다"면서 "현 정부 상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나흘레스 대표는 29일 당 지도부를 만나 주어진 시간 내 정부가 달성할 목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내년까지 지지자들에게 실질적인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기민당과의 연정을 깨겠다는 경고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민당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대연정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지 100% 장담할 수 없다면서 대연정 붕괴 시 조기 총선이 실시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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