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새 제품 맞교환으로 마무리…소비자들 잇딴 분통
"아이 먹거리 불안 고조…진정한 사과와 품질 개선 필요"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막 개봉한 분유에서 털이 묻은 코딱지가 발견됐는데 분유 회사에서는 정확한 원인 파악조차 하지 않은 채 자기네 잘못이 아니라며 같은 분유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네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최근 남양유업의 분유제품 임페리얼XO에서 잇따라 이물질 검출 사례가 속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인 남양유업은 사과없이 동일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하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소비자들의 분노를 가중시키고 있다. 임페리얼XO는 남양유업이 1993년 '임페리얼'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한 이후 몇 차례 리뉴얼을 거듭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271만명의 네티즌이 가입한 유명 인터넷 맘 카페에 등록된 '임페리얼 이물질' 관련 글은 올해만 17건에 달한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될 경우 자체 검사ㆍ외부기관 의뢰를 통해 검사를 실시하는데 대부분 제조과정 중 혼입이 불가한 것으로 나온다"면서 "제조과정 문제가 아닐 경우 유통단계나 소비자 보관환경을 의심해볼 수 있지만 명확하게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특히 분유의 경우 초분 성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초분은 분유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누룽지처럼 탄 탄수화물 성분이다.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사실 면역력이 약한 영아가 먹는 제품이라 초분마저 없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완전히 없애는 것이 쉽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100g당 7.5㎎으로 규격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분유 관련 이물질 민원제기 중 초분이나 벌레 관련 신고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 김윤아(32)씨는 "같은 제품에서 이물질이 잇따라 검출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며 "회사 측의 '저희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에 더욱 불신을 키우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이를 키우는 입장으로 어떤 보상을 바라고 회사에 불만을 표출하는 부모가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남양유업은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분유 품질 검사에 더욱 힘써야한다"고 지적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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