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손바닥으로 아이를 때리는 게 금지된 나라의 경우 금지되지 않은 나라에 비해 청소년간의 폭력이 70%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88개국의 11~17세 아동ㆍ청소년에게 과거 12개월 사이 폭력사건에 몇 번 연루됐는지 물었다.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30개국은 학교와 가정에서 체벌을 법으로 전면 금하고 있다. 38개국은 학교에서만 금하고 20개국은 전혀 금하지 않고 있다.
남아들간의 폭력이 66%, 여아들간의 폭력은 40% 이상 줄었다.
영국처럼 학교에서만 손바닥으로 때리기가 금지된 나라는 여아들 사이의 물리적 폭력이 56% 줄었다. 그러나 남아들 사이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맥길대학 심리학과의 프랭크 엘가 부교수는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남아들간의 폭력사건 발생률이 12.11%(손바닥 때리기가 금지되지 않은 경우), 10.15%(부분 금지된 경우), 8.37%(전면 금지된 경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아들의 경우 각각 4.43%, 3.31%, 2.55%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반복적인 체벌이 공격적인 사고ㆍ감정ㆍ행동을 부채질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BMJ)이 발간하는 공개 온라인 저널 'BMJ오픈'에 게재된 이번 연구결과는 체벌이 금지된 사회가 덜 폭력적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한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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