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반등 예상했지만 증시 '급락'…예상과 달리 금리·환율 불확실성 커져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증권가의 예상은 빗나갔다. 5월부터 이어졌던 박스권 장세가 8월 중순 이후 조금씩 해소되면서 9~10월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는 10월 들어 코스피가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자 낙관론에서 신중론 또는 비관론으로 돌아서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 관세 문제를 더 밀어붙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는데 실제로는 압박 강도를 높이는 양상"이라며 "주식시장이 우려를 최대한 반영하는 시점에는 코스피가 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0월 코스피 하단을 2300으로 제시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증권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가파르게 오른 원ㆍ달러 환율 안정 가능성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을 반영해 최고 2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내 증시가 급락 후 기술적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 안정 기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미국 국채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안감으로 바뀌었다. 그는 "시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올 들어 줄곧 발목을 잡아온 원ㆍ달러 환율 안정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원화 가치는 달러당 1110~1120원선이었지만 지난 11일 최근 1144원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1100원선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ㆍ달러 환율 단기 상단을 1155원까지 내다봤다.
한 자산운용사 리서치담당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에 따른 원화 변동성이 예상보다 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원ㆍ달러 환율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던 3분기 예상과 달리 높아진 상단에 따라 불안심리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전망에 대한 고심도 깊어졌다. 소비가 느는 연말까지 지수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가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이슈에 대한 투자심리 민감도도 높아져 단기는 물론 중장기 전망을 내놓은 데 부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11월부터 리서치를 시작해 내년 전망을 내놓는데 연초 예상은 물론 단기 전망까지 모두 신뢰를 잃으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비로소 중장기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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