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분유 등 중국 수출 감소…관련 기업 불안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한국산 식품의 중국 수출에 이상 기류가 감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증가 추세였던 분유와 라면 등 한국산 식품의 9월 수출이 모두 대폭 감소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지속되면서 중국 수출 부진이 소비경기 둔화로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식음료 기업들은 아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무역분쟁까지 엎친데 덮친 격이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9월 한국산 분유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3%(710만6000달러), 수출 물량은 29.1%(655t) 감소했다. 8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금액이 31.0% 증가하고 물량이 31.5% 증가했지만 9월에는 금액과 물량이 모두 크게 감소세로 전환했다.
분유 수출 중 큰 비중(9월 금액 기준 72.0%)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에 따른 영향이다. 9월 한국산 분유의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금액과 중량이 각각 37.6%, 35.0% 감소했다. 지난해 10월에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쳐 9월에 소비재 판매 여건이 좋았으나 올해는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로 휴일이 분산되는 등 중국의 소비 둔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주요 수출 식품기업들이 좌불안석이다. 대표적인 곳이 농심과 삼양식품, 매일유업, 롯데푸드, 남양유업, 오뚜기 등이다.
중국 조제분유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3·4분기 매출이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의 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은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20~30%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7~8월에는 10~2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수출 목표액은 2016년 당시의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이지만, 중국의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 한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은 농심 해외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농심은 지난해 사드 여파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중국 법인이 올해 상반기 흑자로 전환하면서 한시름 덜었지만 중국 경기가 둔화가 심화될 경우 예전 수준의 실적 달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이신은 유럽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물량과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23.1% 증가했다. 8월에는 금액과 물량이 각각 108.7%, 79.4% 증가했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9월의 증가폭은 축소됐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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