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기업들에 연말까지 제품 가격을 10% 할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연간)가 24.5% 오르는 등 물가가 빠르 오르자 기업들 역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터키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부터 넉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악화 일로를 겪고 있다. 가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가구·가정용 집기류와 교통비는 각각 37.3%, 36.6% 상승했다. 터키 물가가 이렇게 요동치는 것은 지난 8월 리라화 가치 폭락과 연관되어 있다. 달러화와 비교했을 때 리라화의 가치는 올해 들어서 38%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터키 정부의 대책은 직접적으로는 물가 상승 대책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환율 가치 하락에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기업들의 사재기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터키 정부가 기업과 상점 등의 사재기 행위에 감시할 예정이며,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를 때 시민들이 이를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알바이라크 장관은 올해 말까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은 동결될 것이며,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차, 고기, 유가공 제품, 쌀 등의 경우 가격이 동결되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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