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韓 경제성장률 하향조정…3.0%→2.8%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내외 기관들이 잇따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9일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IMF는 9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로 제시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3.0%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기존 2.9%에서 2.6%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MF는 이날 WEO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지난 7월 제시한 3.9%에서 3.7%로 끌어내렸다.

IMF는 "2016년 중반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2019년 성장률도 2010~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세계 경기 확장세는 지역별로 상이하며(less balanced), 중기 경제 성장률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유를 밝혔다.

무역 긴장 고조,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의 자본유출 등 위험요인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하방요인으로 지적했다.

미국을 비롯,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거의 그대로 유지됐으나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

IMF는 올해 선진국 성장률은 7월 전망한 2.4%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내년 성장률도 기존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1%로 제시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7월과 같은 2.9%로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보았으며, 유로존은 상반기 실적이 예상 대비 감소해 7월 2.2%보다 0.2%포인트 낮은 2.0%으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의 성장률 전망은 7월 2.2%에서 1.9%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으며 프랑스는 1.8%에서 1.6%로 하향 조정됐다.

신흥 개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7월 전망치인 4.9%보다 0.2%포인트 낮은 4.7%로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은 기존(5.1%) 대비 0.4%포인트나 낮은 4.7%로 조정됐다.

올해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6.6%과 7.3%으로 지난 7월과 동일했으나, 브라질이 1.8%에서 1.4%로, 남아공이 1.5%에서 0.8%로 하향조정됐다. IMF는 "원유수출국 성장률은 상향조정됐으나 긴축적 금융여건·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일부 신흥국의 성장률이 하향조정됐다"고 설명했다.

IMF는 정책권고를 통해 구조개혁과 재정여력 확충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개별 국가는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상황에 따른 운용과 재정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다자적으로는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시스템 수립, 금융규제 개혁에서의 공조, 사이버 안보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