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만에 최대' 고용보험 가입 40만명 늘어…구직급여 신청은 감소

고용노동부, 9월 노동시장 동향 발표…알바생 등 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 영향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0만명 넘게 늘면서 31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실업자의 구직활동을 돕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추석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00명 감소해 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0만3000명(3.1%) 늘어난 1328만2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40만명 대를 기록한 건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고용보험자 수가 대폭 늘어난 원인은 지난 7월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으로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의 고용보험 당연가입 요건 중 '생업 목적의 근로'가 삭제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생업 목적에 해당되지 않아 고용보험에서 적용 제외됐던 아르바이트 학생 등도 3개월 이상 계속 근무할 경우 가입대상이 됐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 및 증감 추이(천명, 전년동월대비)/자료=고용노동부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에서 37만8000명 늘어나면서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복지(9만3000명, 6.5%)와 도·소매(6만5000명, 4.4%), 숙박·음식(5만3000명, 9.6%)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대상 확대 영향으로 보건·복지, 교육서비스 등에서 가입자수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7800명(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식료품, 전기장비 등의 업종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하는 기타 운송장비 업종은 1만3400명 감소했다. 부진이 계속되는 자동차 업종에서도 840명 줄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에서 24만5000명(2.6%) 증가했고, 300인 이상에서 15만8000명(4.5%) 늘었다. 남성은 16만2000명(2.2%), 여성은 24만1000명(4.5%) 증가했다.

9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6만5000명으로, 추석연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5.6%) 줄어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제조업에서 2700명 감소했고, 도·소매(-800명), 보건·복지(-600명)도 줄었다. 다만 건설경기 둔화로 건설업은 지난해 9월보다 1만6000명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지속됐고, 공공행정도 500명 늘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9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3000명(6.3%) 증가했고, 지급액은 50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9억원(9.8%) 늘어났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