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강서·성북 아파트, 수천만원 이상 가격 하락한 채 실거래 이뤄져…서울 부동산 조정흐름, 약보합 전망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강일리버파크10단지 전용면적 84㎡는 6억7800만원의 가격으로 10월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일리버파크10단지 84㎡는 올해 1월 5억9000만원에서 8월 6억9900만원으로 1억원 이상 오름세를 이어간 바 있다.
정부가 9·13 부동산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로 21일 주택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1차로 구 성동구치소 부지와 경기도 광명, 의왕 등에 3만 5천 호를 공급하고 신도시도 4, 5곳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도심. /문호남 기자 munonam@
10월에 거래가 이뤄진 강일리버파크10단지 84㎡가 8월보다 2100만원 낮은 실거래가를 보였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9·13 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시장의 전반적 흐름은 여전히 '관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10월 실거래가는 시장 흐름의 방향성을 예고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 삼환아파트 100.35㎡도 마찬가지다. 삼환아파트 100.35㎡는 10월에 4억5000만원에 팔렸다. 두 달 전만 해도 100.35㎡(6층)는 6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서울 부동산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성북구에서도 시세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성북구 종암동 래미안세레니티 59.97㎡는 10월에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래미안세레니티 59.97㎡는 지난 7월 5억8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3개월 새 5000만원이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된 서울 아파트 거래 사례는 4일 현재 9건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편이다. 서울 전역에서 아파트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올해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이나 과천시의 경우 10월 실거래가 등재 사례는 0건이다.
이처럼 10월 아파트 거래 사례는 적지만 올해 고점보다 하락한 가격으로 실거래가 이뤄진 사례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유의미한 시그널이다. 10월 이후 눈치보기 장세의 변화를 알리는 예고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 아파트의 시세 변화가 일시적 현상인지, 대세 흐름의 변화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에도 서울 아파트 값은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6~8월 서울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조정을 받는 모습은 있지만 급격한 가격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다만 다주택자의 갭투자가 어려워진 시장환경과 대출금리 인상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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