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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등에 업은 ZKW, 슬로바키아 신공장 건설에 20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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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號, '車전장 사업'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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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LG 그룹에 인수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제조사 ZKW가 1억5500만유로(2000억원)를 투자해 슬로바키아에 신공장을 건설한다. 이번 투자 결정은 자동차 전장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ZKW는 최근 유럽지역 등에서 헤드램프 수요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슬로바키아에 기존 공장(4만2000㎡)에 버금가는 3만7500㎡ 규모의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ZKW는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등 8곳에 생산기지를 두고 유럽ㆍ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그룹 내 두번째 규모의 공장이다. 자동차 주광과 안개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번 증설에 따라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제품을 개발하는 역할도 맡으면서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공장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올리버 슈베르트 ZKW 최고경영자는 "슬로바키아 공장의 확장은 ZKW 80년 역사에서 가장 크고 값비싼 투자"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투자는 LG에 편입된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것이다. LG전자 는 지난 4월 이사회를 거쳐 ZKW 지분 70%를 7억7000만 유로(1조1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지난 8월 인수를 마무리했다. 9월 오스트리아 본사를 찾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LG의 일등 유전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함께 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자율경영과 지속적 투자를 약속했다.

전장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진 구광모 LG회장은 ZKW 기술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회장은 부임 3개월 만에 첫 공식일정으로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고 신성장 제품 가운데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을 유심히 살핀 바 있다. LG전자는 ZKW가 개발하고 있는 레이저 스캐닝 헤드램프와 1000 픽셀 이상 고해상도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 등 차세대 혁신 제품에 투자해 미래 자동차부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향후 LG의 수익성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ZKW를 통해 자동차 설계 역량이 강화되고 유럽 중심의 고객 기반을 흡수하면서 전체 사업 경쟁력도 확대될 것"이라며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LG전자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오스트리아 ZKW 본사를 방문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현지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9월 오스트리아 ZKW 본사를 방문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현지 직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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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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