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출신 신경민 與의원 "언론, 기사 안 쓰는 판단력 필요" 발언 논란

장관 되면 어때요?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유은혜 의원, 여성부 장관에 내정된 진선미 의원, 신경민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18.9.1 hkmpooh@yna.co.kr (끝)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임춘한 기자] 언론인 출신의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유은혜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대한 검증과정을 보도한 언론을 겨냥해 "권력에 맞서 (기사를) 쓰는 용기는 물론 필요하지만, 안 쓰는 판단력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유 부총리에 대한 옹호 목적으로 국무위원에 대한 자질검증 보도를 압박해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대변인을 여러 차례 역임한 유 장관이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언론에 충분히 설명하면서 매우 섭섭한 얘기를 들었다"며 "데스크들이 평기자가 발제한 기사에 손을 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의원은 "이것은 게이트 키핑이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권력에 맞서 (기사를) 쓰는 것은 언론 본연의 모습이지만, (기사를) 안 쓰는 판단력도 동시에 필요하다. 쓰는 용기와 안 쓰는 판단력을 동시에 갖춘 언론이 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인사청문회 원칙은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것이 맞지만,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야당은 허위 사실을 제기하고 언론이 받아쓰고 다시 야당이 부풀리는 핑퐁게임을 해 왔다"며 "(위장전입 등 의혹제기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유 부총리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가난한 워킹맘으로 전셋집을 전전했던 유 부총리는 시어머니 집 인근에서 (자녀를) 키울 수 밖에 없었다"며 "8학군이나 부동산 투기와는 관계없다"고 옹호했다.

그러나 유 부총리는 이날 진행된 대정부질의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딸아이의 학교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 거듭 송구하다"며 "지적에 대해 아프게 받아들이고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주무부처 장관의 입시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 우려를 이해하고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는 만큼 자기관리와 교육행정에 엄정히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의 신 의원은 제19대 국회 내내 언론 유관기관을 피감기관으로 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데 이어 제20대 전반기 국회에서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