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미국 국방부와 공군이 세계적인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 제품을 구매하는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국방부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국방, 항공 분야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디펜스 월드닷넷'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공군이 중국 DJI가 개발한 드론 '매빅 프로 플래티넘'을 구매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앞서 미 공군은 매빅 프로 플래티넘 구매에 관해 사실상 내부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DJI와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구입 희망 가격은 대당 1099달러(약 124만원)로 수량은 모두 35대다.
미 공군의 특수 전술 작전부대는 이미 매빅 프로 제품 15대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자 구매량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한 것이다. 공군 측은 "기상 조건이나 비행시간, 범위, 카메라 해상도를 비롯해 가격까지 다양한 조건을 고려했을 때 DJI 제품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국방부가 반대하고 나서면서 제동이 걸렸다. 드론 소프트웨어에 장착될 '백도어(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컴퓨터와 암호 시스템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문제를 우려해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 관세사무소가 작성한 내부 문건을 근거로 "DJI가 기업·기관용 드론을 활용해 철도 및 공공 시설, 무기 보관 시설과 같은 미국의 인프라 등 민감한 데이터를 모두 수집해 이를 중국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 육군도 보안상의 취약점을 이유로 지난해 8월 DJI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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