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폼페이오 방북 앞두고 "美제재 알아서 처리해야"

"美에 제재 해제해달라 구걸하지 않을 것" 대미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제재 문제로 말하면 조미(북·미) 협상의 진전과 조선반도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이 알아서 스스로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날 '스스로 제 앞길에 장애를 조성하는 자가당착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지난날에도 그러하였지만 우리는 결코 미국에 제재를 해제해 달라고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이 지난달 유엔총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의 석상에서 대북제재 유지 기조를 밝힌 것을 거론하며 "참으로 그 경직성과 무례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협상 상대의 선의적인 조치와 화해의 손길에 '제재 유지 강화'라는 가시몽둥이를 내대고 있으니 이 얼마나 인사불성이고 무례 무도한 처사인가"라고도 지적했다.

신문은 자신들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조치'는 비핵화 실현에 대한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시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오는 7일 방북을 앞두고 대북제재 문제를 들며 대미 압박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제재 문제는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