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여파로 철강제품 가격은 t당 1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쿼터에 막혀 수출을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죠.”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달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7%나 급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철강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9월 철구조물 수출에 따른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철강제품의 올해 3분기(7~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다.
한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수요 산업이 침체기라서 수출 확대가 절실하지만 미국의 철강 쿼터제를 비롯해 통상 이슈가 많아 수출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원·달러 환율에 큰 변동이 없고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 수출 가격이나 수익성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다만 “보통 미국에서 오더(주문)를 받은 뒤 생산해 납품하기까지 3~4개월이 소요된다”면서 “내년 1월 쿼터 물량은 오는 4분기 국내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배를 태워 보내기 때문에 이 시기부터 점진적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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