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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IT업계 '운명의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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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업체 선택 고심하는 KT
혁신 DNA 중저가 폰에 심는 삼성
뉴스 없는 모바일 첫 화면 네이버

기로에 선 IT업계 '운명의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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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주 기자, 임온유 기자] IT 업계에 달력 넘어가는 소리가 크다. 다가올 10월은 어떤 회사의 운명을 결정하며, 누군가는 향후 10년을 좌우할 어려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갈림길에 직면한 삼성전자와 네이버, 이동통신 3사가 한국 경제에서 가진 지위를 감안할 때 이들의 고민이 던지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5G, 한 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이통 3사는 10월 중 1차 5G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한다. 앞서 SK텔레콤이 ‘화웨이 배제’를 공식화하고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포함’을 기정사실화한 데 이어 이제 관심은 KT의 선택에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화웨이 장비를 구매하지 않는 방식의 내부 방침을 굳히고 이를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화웨이 장비의 보안 우려뿐 아니라 정부·소비자의 중국산 장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의 한발 앞선 발표가 선택의 폭을 크게 줄인 측면도 있다. KT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을 따져 화웨이 장비로 5G 망을 구축할 경우 보안 논란은 KT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점은 3사 모두 5G 도입을 계기로 ‘5대 3대 2’라는 고착된 시장 구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기대 혹은 걱정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2위 KT 입장에선 SK텔레콤과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유인이 있으며, 화웨이 장비로 ‘빠르고 저렴한’ 5G 망 구축에 나서는 LG유플러스의 추격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런 역학 관계를 잘 알고 있는 화웨이는 5G와 4G 장비 간 ‘호환성’ 문제를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4G 때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은 SK텔레콤과 KT를 상대로 4G 장비 무상 교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5G뿐 아니라 사업 체질의 전면적 개선을 앞두고 있어 10월의 중요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 SK텔레콤은 올 한 해 7가지 서비스 혁신안을 내놓았는데 이는 ‘획기적’이란 시장의 반응과 함께 가입자 이탈·수익성 저하 등을 동시에 가져왔다. 회사 측은 10월 중 혁신안의 최종본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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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절벽 스마트폰, A7이 삼성전자에 주는 의미=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 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는 10월 출시될 ‘2018년형 갤럭시 A7’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프리미엄 폰에 집중한 사업 전략의 대폭 수정을 의미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최근 “고가 폰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의미 있는 혁신 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중저가 폰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중남미·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시장에서 ‘혁신을 담은 보급형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갤럭시A7은 갤럭시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100만원대 프리미엄 폰에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능을 50만원대 중가 폰에부터 적용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음 달 11일 말레이시아에서는 세계 최초로 카메라 4개(쿼드)를 탑재한 것으로 관측되는 새 중가 폰도 공개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월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최근 '드루킹 사건' 이후 논란에 휩싸인 뉴스편집과 댓글 등 서비스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5월9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최근 '드루킹 사건' 이후 논란에 휩싸인 뉴스편집과 댓글 등 서비스에 대한 개선책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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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없는 네이버는 여전히 네이버일까= 국내 대표 인터넷 사업자인 네이버는 올해 10월 창사 후 가장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모바일 메인 화면 개편을 다음 달 11일을 전후해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데,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첫 화면에서 제거하는 등의 기본 방침만 세워져 있다.

대신 어떤 콘텐츠로 메인을 채울 것인가에 대해선 내부 의견 대립이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사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첫 화면에 검색창과 날씨만 들어가는 것도 여러 옵션 중 하나이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가 빠지면 네이버는 방문자 수와 광고 매출의 급격한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네이버는 댓글 조작 사건 후 쏟아진 정치권과 사용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한편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에 밀린 경쟁력을 확보하는 두 가지 해법을 동시에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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