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무역분쟁에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군사, 외교, 정치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스팬서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번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미 합동참모부의 대화가 연기된 이후에 나왔다. 미 국방부는 중국은 미국에서 군사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던 선진룽(沈金龍) 해군 사령관을 소환했고 이번주로 예정돼 있던 존 리차드슨 미 해군참모총장과의 만남도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간 군사적 긴장감은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최근 러시아에서 무기를 구매한 중국 군부를 제재하고 대만에 대한 미국의 F-16 전투기 예비부품 판매를 승인한데 이어 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가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벌이자 중국은 발끈했다. 중국은 미 항공모함급 강습상륙함 와스프의 다음 달 홍콩 기항 신청을 거부하는 조치로 맞불을 놨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미중 무역전쟁이 깊어지면서 양국간 군사, 외교, 정치 등 전방위에 걸친 입씨름이 점점 격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 외교적으로도 미중 관계는 삐그덕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이 미 선거에 개입한 정황을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나 또는 우리(공화당)가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가 무역에서 처음으로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대통령이기 때문이고 우리가 무역에서,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이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회의장에 있던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불쾌한 표정으로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 왔고 이는 중국 외교의 전통”이라며 “중국에 대한 어떤 근거 없는 비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중국 북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이슈에서도 미중간 갈등은 깊다. 미국 인터넷 매체의 중국 특파원이 '분리독립' 운동이 일어났던 신장 위구르자치구에 대한 심층취재를 하자 지난달 그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자 연장이 거부돼 중국을 떠나기도 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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