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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산림청장 “북한, 산림 황폐화 심각 수준 아니며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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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산림청장.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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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북한은 애초 생각했던 것만큼 산림이 황폐화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산림사업이 ‘빠른’ 성과 내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점 그리고 도심과 외곽지역 간 산림 현황 차이가 큰 점 등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로 다가왔다”

21일 김재현(사진) 산림청장은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 북한지역 산림을 돌아본 경험담을 전했다.
김 청장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상공에 접어들었을 때 북한이 숲 가꾸기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실제 차량으로 평양 시내를 이동할 때도 주변 산림이 황폐화됐다고는 보기 어려웠다”고 운을 뗐다.

다만 “평양 도심에 심어진 나무들 대부분이 은단풍, 아카시아, 플라타너스, 메타세쿼이아 등 속성수로 채워진 것은 한계로 다가왔다”며 “장기적 안목을 갖고 숲 가꾸기를 하기보다는 마음 급하게 산림사업을 진행해 왔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청장은 “평양에서 삼지연 공항으로 이동하는 경로에서 인구가 밀집한 도심과 도심 외곽의 산림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며 “압록강과 해산지역 주변은 산림 훼손 상태가 심각한 곳이 많았던 반면 인적이 드문 외곽일수록 산림이 천연상태 그대로 온전히 보존돼 있었던 것”이라고 현장 실정을 설명했다.
김 청장은 이러한 현황을 고려할 때 “북한의 산림 숲 가꾸기 사업의 우선 과제는 ‘양묘장’ 조성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19일 북한이 운영하는 122호 양묘장을 다녀왔다”는 그는 “이 양묘장은 150㏊ 규모에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져 그간 김정은 위원장이 강조한 산림 분야의 첨단·과학화 의지가 제대로 스며들어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실용성을 따져봤을 때 양묘장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게 개인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현재 우리에게 통 큰 산림사업 지원을 바라고 대규모 양묘장을 조성하길 원한다”며 “반대로 우리는 황폐화가 심한 곳을 중심으로 군 단위의 소규모 양묘장을 조성, 경제성을 반영한 지역별 적합 수종을 선별해 보급·심음으로써 주민들의 생활·경제여건을 높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 앞의 가시적 성과 내기에 급급하기보다는 20년~3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으로 산림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남북 정상과 북한지역 주민들이 산림사업에 관심과 의지를 가진 만큼 북한 현지에서 성공적 산림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희망’을 갖는다”고 남북 산림협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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