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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북카페]로봇 사피엔스와 악수, 惡手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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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신간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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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유발 하라리(42)가 또 한 번 국내 베스트셀러 시장의 중심에 섰다. '사피엔스(2015년)', '호모 데우스(2017년)'에 이어 지난 3일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을 국내에 내놓았다. 그는 사피엔스에서 보잘것없던 유인원이 어떻게 지구라는 행성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했다. 호모 데우스에서는 어떻게 인류가 결국에는 신이 될 수 있을 것인가를 추측하며 미래를 탐색했다. 신간에서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환멸, 일, 자유, 평등, 종교, 이민, 테러리즘, 전쟁, 교육, 명상 등 스물한 가지 테마로 나눠 통찰력을 보여준다.

신간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지 않는다. 앞으로 다가올 신기술에 따른 위협과 위험을 조명한다. 1부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을, 2부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반응들을 폭넓게 살펴본다. 3부에서는 테러리즘의 위협과 전 지구적 전쟁의 위험, 그리고 그런 분쟁을 촉발하는 편견과 증오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설명한다. 4부에서는 탈진실 개념을 살펴보고 5부에서는 이 혼돈의 시대에 처한 우리의 삶을 보다 포괄적으로 살펴본다.
아시아경제는 9월6일부터 12일까지 팔린 책을 대상으로 9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매겼다. 교보문고ㆍ인터파크ㆍ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 순위에 본지 문화부 기자들의 평점을 더해 집계했다. 1위는 야쿠마루 가쿠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이 차지했다. 지난 집계(8월 다섯째 주) 순위를 유지했다. 이 책은 죄에 대한 응징과 용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2위는 앞서 소개한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으로 새로 순위에 진입했다. 3위와 5위에는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대중적 인지도와 더불어 특유의 쉽게 풀어쓰는 글쓰기 방식이 꾸준한 인기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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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69)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 순례(9위)'도 눈에 띈다. 그는 국내 최장수 베스트셀러 시리즈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다. 1994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를 발간한 뒤 올해까지 누적 판매부수 400만부를 넘겼다. 유홍준은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우리 산사 일곱 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자, 이를 기념해 그동안 시리즈에 실렸던 남한의 대표적인 산사 스무 곳과 언젠가는 가보게 될 북한의 산사 두 곳을 뽑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산사의 나라"라며 "부디 이 책이 산사를 순례하는 답사객의 좋은 안내서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출신인 하라리는 2002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중세 전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사와 생물학의 관계, 호모 사피엔스와 다른 동물과의 본질적 차이, 역사의 진보와 방향성, 역사 속 행복의 문제 등 광범위한 주제를 연구한다. 그는 유튜브를 통한 세계사 강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9년과 2012년에 '인문학 분야 창의성과 독창성에 대한 플론스키 상'을, 2011년 군대 역사에 관한 논문으로 '몬카도 상'을 수상했다. 2012년 '영 이스라엘 아카데미 오브 사이언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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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리는 이번 책에서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모델의 개발을 촉구한다. 21세기의 전례 없는 기술적, 경제적 파괴에 대처하길 요구한다. "이런 모델들은 일자리보다 인간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따라야 한다. 많은 일자리들이 따분한 고역이고 구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다. 아무도 현금출납원을 평생의 꿈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고 사회적 지위와 자존감을 보호하는 일이다."

불의의 대부분은 개인의 선입견보다 대규모의 구조적 편향에서 나온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맥락은 수렵ㆍ채집인의 뇌가 그런 구조적 편향을 감지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이슈를 논할 때 나는 늘 다양한 소외 집단들보다 글로벌 엘리트들의 관점을 우선시하는 위험에 빠진다. 글로벌 엘리트들은 대화를 주도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관점은 놓칠 수가 없다. 반면에 소외된 집단들은 대개 말이 없다. 그러다 보면 그들의 존재마저 잊기 쉽다."

김현정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베스트셀러 담당은 "하라리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과 더불어 인류의 미래를 전망하면서 세계적인 역사학자로 부상했다"며 "구매 독자를 살펴보면 40대 남성 독자가 19%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고, 50대 이상 독자의 구매가 눈에 띈다"고 했다. 손민규 예스24 인문 MD는 "하라리의 '인류 3부작'의 완결편이라 기대하고 있던 독자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혼돈 그 자체인 21세기를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는 이 책을 통해,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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