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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 뗄까" 독자 브랜드 간절한 정용진…호텔 키운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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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TF팀 운영 '웨스틴조선호텔' 독자 브랜드 성공 가능성 논의
사명 조선팰리스 등 거론…레스케이프 시작으로 5년 내 5개 호텔 선보일 예정
정 부회장의 강한 의지…내부에서 회의적인 평가도 '한 차례 연장 가능성도 제기'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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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첫 독자 호텔 브랜드인 '레스케이프'를 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 부회장은 레스케이프를 시작으로 5년간 5개 이상의 호텔을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등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 키우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웨스틴'을 떼고 독자 브랜드로 승부수를 띄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올해 연말 글로벌 1위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의 계약 종료를 앞두고 연장 여부를 고민중이다. 연장을 하지 않게 되면 '웨스틴'을 떼고, 독자 브랜드로 호텔 시장에 정면 도전하게 된다. 메리어트는 리츠칼튼, JW메리어트, 웨스틴, 쉐라톤, W호텔, 세인트레지스, 르메르디앙, 포포인츠바이쉐라톤, 알로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1위 호텔 체인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부터 테스크포스(TF)팀을 발족해 독자 브랜드로의 성공 가능성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독자 브랜드로 갈 경우 '조선 팰리스'가 새로운 사명으로 거론된다.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연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연장을 검토중인 것은 맞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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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브랜드에 대해서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부회장이 독자 호텔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수년전부터 웨스틴 브랜드 사용중단을 염두하고 있었다는 것. 특히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를 사용하면 고객 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로열티가 부담이다. 연간 웨스턴 브랜드 로열티는 26억원에 달한다.
롯데호텔이 처음부터 독자 브랜드로 진출해 시그니엘, L7 등과 같은 다양한 브랜드의 호텔들을 선보인 데 이어 러시아, 미국, 베트남, 미얀마 등에 진출한 점도 자극이 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매뉴얼을 따르면, 독자적인 운영 노하우를 쌓을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힘들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웨스틴조선호텔 2곳과 포포인츠바이쉐라톤남산, 최근에 문을 연 레스케이프까지 총 4개의 호텔을 운영중이다.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그 뒤로 25년이 넘도록 사업 확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뼈 아팠던 것으로 풀이된다.
레스케이프호텔.

레스케이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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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세계조선호텔 내부에서는 회의적이다. 웨스틴을 뗄 경우 전체 고객의 약 40%가량에 달하는 메리어트 호텔 체인을 통한 유입객도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다. 호텔 관계자는 "세계 최대 호텔그룹에 소속되는 편이 멤버십 운영이나 인지도, 기업고객 유치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곧바로 독자브랜드로 나서겠다는 당초 계획을 바꿔 한 차례 계약을 연장, 레스케이프의 운영 실태를 파악한 후 독자 브랜드로 승부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레스케이프 초기 운영에 대해 현재 잡음도 나오고 있는 상황.

한편 신세계는 최근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호텔을 열기로 합의했다. 신세계는 이지스운용이 사들이는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 2020년 260실 규모의 호텔을 열 계획이다. 다만 호텔 콘셉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웨스틴을 뗀 조선호텔이라는 고급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그간 신세계 측이 조선호텔이라는 고급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적절한 지역을 오랫동안 물색해왔고,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JW메리어트 서울.

JW메리어트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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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이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에서 호텔을 운영하게 되면 첫 강남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0년에는 롯데호텔이 운영 중인 시그니엘 서울, 최근 리뉴얼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야심작 JW메리어트 서울 호텔을 비롯해 르메르디앙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 파크 하얏트 호텔 등 럭셔리 호텔 전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2012년 신세계가 인수한 반포동 고속터미널 소재 JW메리어트호텔의 경우 신세계가 지분 60%를 가진 센트럴시티의 소유이며 정유경 총괄사장이 지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매간의 자존심을 건 싸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JW메리어트는 새로 들어서는 호텔과의 거리가 직선거리로 3km에 불과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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