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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에 9개월째 금리동결, 인상 소수의견 재등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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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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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조은임 기자] 경기지표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고용쇼크와 투자부진, 체감경기 악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다시 등장하면서 연내 인상의 불씨는 살려뒀다는 평가다.
한은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된 뒤 9개월간 동결됐다.

금리동결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금리인상의 명분이 미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연저점을 잇따라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82%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금리인상의 조건으로 '완연한 경기회복세'를 제시해온 한은으로써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환경이다. 소비, 투자의 선행지표격인 고용이 역대 최저수준을 나타낸 영향이 컸다. 통상 30만명 수준이던 월별 신규 취업자수는 올해 들어 10만명대로 주저앉았고, 지난달에는 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0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고용부진은 일부 산업의 업황 부진과 인구구조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취업자 증가 폭을 하향 조정할 의견도 냈다. 이 총재는 "7월 취업자 증가 폭이 5000명에 그치면서 고용상황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당초 예상을 밑돌고 있어 7월에 본 18만명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소비자심리지수(CC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탄핵정국 수준으로 악화됐다. 또 한은도 이달초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내년 명목수출 증가율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총재는 "작년 11월 금리를 올린 후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급속도로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연초부터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경기, 물가, 금융안정상황까지 같이 고려해서 그야말로 최적의 의사를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도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 자체가 상당히 악화됐고 반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가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 보는 시각도 다르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지난해 3월(100.98) 이후 1년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6월 99.22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1999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의 하락세다. 또 노무라, 씨티 등 다수의 해외투자은행(IB)들은 고용, 경제심리 악화,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을 이유로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다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연내 금리인상의 불씨는 살려뒀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이번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일형 위원이 지난달 처음으로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이달에도 인상의견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뒤 다음달인 11월에 실제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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